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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튀 논란’에도…홍은택, 결국 스톡옵션 5만주 받았다
- 제주서 제28기 주주총회 개최…9개 안건 원안 승인
홍은택 “재임 기간 주가 2배가 안 되면 스톡옵션 포기”
대표 퇴직금 3배수 적용도 논란…홍은택 “나 다음부터”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만주를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로 전현직 임원들이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에도 5만주가 부여됐다. 홍 대표는 다만 “재직 기간 중 주가가 2배로 오르지 않으면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제28기 주주총회(주총)를 28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감사보고·영업보고와 함께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총 9개 안건 모두 원안 승인됐다.
이 중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과 ‘스톡옵션 부여 승인’ 안건은 주총 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카카오의 2022년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경영 성과가 미진한데도 임원들이 보상 챙기기에 급급하단 논란이 불거졌다. 또 카카오페이로 야기된 이른바 ‘임직원 먹튀 논란’에도 조수용·여민수 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해 퇴임 직전 스톡옵션을 행사, 300억원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총 357억40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지난해 3월 카카오를 퇴임하면서 45만주를 스톡옵션으로 행사하며 337억5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여 전 대표도 지난해 연봉으로 331억8400만원을 받았다. 여 전 대표 역시 퇴직하며 42만5000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318억2400만원을 벌었다.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의 부적절성 논란은 지난 2021년부터 지속됐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2021년 11월 상장한 후 약 한 달 만에 류준영 전 대표 등 임원들이 9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먹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주원 전 카카오뱅크 이사회의장 등 카카오뱅크 임원 7명이 2022년에만 총 52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하기도 했다.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이 같은 차익 실현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은 카카오로도 향했다. 그런데도 전 대표들이 스톡옵션 행사로 300억원대 이익을 거둔 셈이다.

카카오는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밀어붙였다. 대표이사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설정하고, 대표이사 외에는 1배수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스톡옵션 부여를 통해선 홍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3538명이 총 71만7700주를 받았다.
주총 전부터 ‘과도한 보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지적은 주총장에서도 나왔다. 그러나 안건은 원안 승인됐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퇴직금 지급률 3배수’가 본인 다음으로 임명되는 대표이사부터 적용된다는 점과 스톡옵션 행사 조건을 내걸며 진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좋은 경영진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스톡옵션 지급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조건을 내걸어 잘못된 선례를 남길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 ‘임기 내 주가 2배’라는 조건을 걸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대표이사에게까지 이 조건이 적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 선임 안건 승인을 통해선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체제 구성을 완료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을 통해선 이사 보수 총액 또는 최고 한도액을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였다.
자기주식 소각의 건 승인에 따라 189만7441주가 소각된다. 카카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며 “지난해 2월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카카오 정기 주총에는 4024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참여율은 30.5%다. 총 참여율은 5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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