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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나라’로 돌아온 검은사막, 전성기 시절 되찾을까[서대문 오락실]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 국가…우리나라 설화와 민담 담아

검은사막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펄어비스가 29일 검은사막에 조선 배경의 신규 대륙 ‘아침의 나라’를 업데이트했습니다. 

검은사막은 현존하는 PC 온라인게임 가운데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리마스터 모드나 울트라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광활한 오픈월드와 개성 넘치는 직업 등으로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아울러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침의나라 배경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영화 한편 규모인 100분 이상의 컷신과 국악 더해 스토리 몰입도 높여 

아침의 나라는 검은사막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대륙으로, 기존의 중세 판타지 배경이 아닌 한국의 중근세 왕조 국가인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의 국가입니다. 이번 아침의 나라에는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우리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추가됐습니다. 유저들은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과 전래동화 이야기 등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메인 의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메인 의뢰는 손각시전, 구미호전, 산군전 등 15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유저들이 원하는 챕터를 직접 선택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메인 의뢰는 영화 한편 규모인 100분 이상의 컷신들로 채워져 동화책이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몰입도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이 달라지는 분기도 존재합니다. 

아침의 나라는 실제 한국의 지형을 모티브로 제작해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반영한 것이 특징입니다. 각 지역은 거금도, 담양 대나무 숲, 해동 용궁사, 군포 철쭉동산 등 실제 한국 지형을 모티브로 제작됐습니다

특히 펄어비스는 이번 아침의 나라를 제작하기 위해 문화재청,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백제문화단지, 육군박물관, 경주시, 고성군, 단양군, 담양군, 부여군, 산청군, 서산시, 순천시, 안산시, 익산시, 완도군, 진주시, 합천군 등 국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제작 협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침의나라 배경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 추가…신규 유저도 배려

유저들은 새로운 형태의 전투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투 부분에서는 기존의 검은사막의 전투 방식과 다른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가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도깨비들의 왕인 ‘두억시니’, 범에게 물려 죽은 귀신 ‘창귀’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을 모티브로 한 우두머리 9종에 맞서는 방식입니다. 각 우두머리는 저마다의 독립적인 이야기와 개성, 고유한 공격 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두머리 전투는 아침의 나라를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해, 달, 땅이라는 속성 공격력과 방어력을 추가해 기존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들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특히 보유 중인 장비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낮은 유저들도 우두머리 토벌에 도전할 수 있도록 속성 공격력과 방어력 판정을 전체 중 90%에 해당하도록 설정했습니다.

우두머리 공략 과정에서 유저들은 역사상 최고의 명궁 중 한 명인 태조 이성계의 장갑을 모티브로 제작된 ‘단의 장갑’을 얻을 수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아침의 나라 출시와 함께 채집, 도축, 무두질, 벌목 등 생활 콘텐츠 미니게임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아침의 나라에서 생활 관련 이야기를 진행 시 ‘초록 장인’ 기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초록 장인은 생활 콘텐츠 진행 시 미니 게임을 발동시키며, 미니게임이 발동되면 더욱 많은 채집물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습니다.
아침의나라 배경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아침의나라 업데이트가 의미하는 것은?

검은사막은 화려한 그래픽과 각종 콤보를 통한 ‘손맛’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신규 유저가 시작하기에는 게임이 너무 복잡하고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같은 사냥터를 여러번 돌아야 하는 ‘지루함’도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번 아침의나라에서는 반복 사냥의 지루함을 타파하고자,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를 추가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아울러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메인 의뢰 역시 최근 1년간 많은 부분이 개선됐습니다. 이번 아침의나라 메인 의뢰 역시 펄어비스에서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의 고집과 집념이 녹아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올해 한국 서비스 9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검은사막은 지금도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그 고집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그 어떤 게임사보다도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수많은 국산 온라인게임이 존재하지만 한국을 모티브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검과 마법이 지배하는 중세 판타지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한국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일종의 모험과도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는 “익숙했던 중세 유럽과 판타지 배경에서 이제는 한국의 조선을 콘셉트로 한 새로운 배경과 콘텐츠 제작에 도전했다”며 “조선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많이 없어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 과거의 아름다운 모습과 검은사막의 아름다운 모습을 최대한 많이 담으려 노력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검은사막이 이번 아침의나라 업데이트를 계기로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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