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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이 부채질한 은행권 '상생금융' 열풍

은행 릴레이 방문 효과…은행권 '상생안' 잇따라
실질적 '서민 혜택' 프로그램 등 사회환원 강화될 듯

인사말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부터 시중은행 본점 및 점포를 릴레이 방문하면서 은행권에 ‘상생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은행권 ‘돈 잔치’에 불편함을 드러낸 이 원장은 올해 작정하고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나섰고 4대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책 등을 신속히 내놓으며 이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상생 주문 화답한 4대 은행

“은행권 상생금융 움직임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원장은 30일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2호점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은행권이 보여주고 있는 상생금융 의지에 감사함을 표하는 한편,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을 기대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지난달부터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본점을 잇따라 방문해 상생금융 간담회를 열었다. ‘상생금융에 앞장서달라’는 주문을 은행 방문을 통해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원장이 직접 감사를 드러낼만큼 최근 4대 은행들은 눈에 띄는 상생금융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 원장이 방문한 지난달 23일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했다. 이 금리 인하로 약 4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햇살론15 상품에 대해서는 대출취급 시점부터 1년 간 대출잔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이자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9일 이 원장의 방문일에 맞춰, 연 1000억원 수준의 이자 경감 효과가 있도록 전 상품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또 이달 제2금융권 대출 대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하고 중소기업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매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의 금융지원책도 마련했다.  

신한은행도 ‘신한 소호(SOHO) 사관학교’ 수료식을 연 지난 24일, 1000억원 수준의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 인하 및 600억원 수준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놨다.  

이날 우리은행 역시 이 원장 방문에 맞춰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인하 및 장기연체자 상환지원,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연간 2050억원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안을 발표했다. 이는 총 20조원 규모의 상생지원책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준비했다”고 밝히며 상생 보따리를 푼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도 금융사들의 상생금융 바람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 원장이 신한 SOHO 사관학교,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 등의 상생방안에 매우 흡족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권은 이자 감면 외에도 실질적인 ‘서민 지원 상생 프로그램’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이복현 금감원장(오른쪽)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참석한 모습.[사진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은 현재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KB 소호 컨설팅센터’, ‘찾아가는 KB 소호 멘토링스쿨’ 등을 운영 중인데 이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이달 손님간담회를 열고 상생금융 확대를 약속했다. 특히 이달 열린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고금리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를 위해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체계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회장이 직접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 만큼 하나금융의 상생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이 원장은 다음달 DGB대구은행을 방문하며 은행권 릴레이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4대 은행에서 시작된 상생지원 바람이 지방은행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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