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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DB하이텍 지분 7.05% 취득…‘경영권 영향 목적’

KCGI “DB하이텍 경쟁력 대비 저평가”
독립적 이사회 통한 견제…집중투표제 도입 제안

DB하이텍 부천 사업장 전경.[사진 DB하이텍]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DB하이텍(000990)지분을 사들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주식 312만8300주를 매수했다. 지분율은 7.05%를 확보했다. 

지분 보유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라고 공시했다. 

캐로피홀딩스는 케이씨지아이한국지배구조개선제2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100% 지분을 가진다. 

시장에선 DB하이텍이 행동주의 펀드의 다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KCGI는 앞서 한진그룹과 오스템임플란트를 대상으로 지분을 매집한 이후 회사를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KCGI는 “DB하이텍이 반도체 분야 특화 공정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지위를 다지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 돼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KCGI는 DB하이텍의 물적분할 추진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진취적인 의지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기업분할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협의와 설득과정을 거친 후,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을 구하는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B하이텍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파운드리 4조원, 팹리스 2조원 등 기업가치를 6조원 규모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발표하고 안건을 통과시켰다. 

KCGI는 배당확대 방안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등에 대해선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우호지분 확보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은 소각까지 이뤄졌을 때 비로소 주주가치로 환원된다”고 전했다. 

KCGI는 DB하이텍에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한 견제와 감시를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KCGI는 “올바른 지배구조 확립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 대주주, 일반주주 어느 누구와도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협조할 예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정들이 있다면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고쳐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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