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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날아가는 리플, 속절없이 얻어맞는 바이낸스[위클리 코인리뷰]

리플, 일주일 전 대비 24% 급등…SEC와 소송 마무리 진입
美 CFTC “바이낸스, 파생상품 규정 위반했다”…법원에 거래금지 요청
페이코인, 4월 14일 오후 3시부터 상폐…출금 종료는 5월 15일
갤럭시 디지털 CEO “개인 투자자가 랠리 주도…코인 시장 더 오를 것”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코인 중 하나인 리플(XRP)이 지난주에 이어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지난하게 이어오던 소송이 곧 마무리될 전망인데, 업계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플랩스 측의 승소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당초 리플의 패소를 예측하던 전문가들도 많이 입장을 바꿨다. 리플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존 디튼 미국 변호사는 “SEC가 승소하더라도 리플은 항소를 진행할 것이라 XRP 는 큰 타격 없이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반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휘청이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파생상품 등에 대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해당 제소가 부당하다며 반박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그닥 해소되지 못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FTX를 무너뜨린 뱅크런(대규모 인출)이 바이낸스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정말 코인판에서는 영원한 웃는 자도, 우는 자도 없는 듯하다.

주간 코인 시세: BTC, 바이낸스 제소 소식에 급락…이틀만에 회복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3월 27~31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470만1033원(28일·화요일), 최고 3799만8682원(30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지난 3월 27일 오후 11시께 급락해 3500만원선이 무너졌지만, 하루 만에 가격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29일 오후 3시 30분께에는 다시 3600만원대로 올라섰다.

비트코인이 급락한 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를 제소했다는 소식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바이낸스 제소 이슈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받아들여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의 경우 지난주에 이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3월 31일 오후 5시 20분 기준 일주일 전보다 24.48%나 급등했다. 이는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이의 소송에서 리플이 승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3월 27~31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도지코인(DOGE). [제공 코인마켓캡]
리플 외 다른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3월 31일 오후 5시 20분 기준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1.14%, 2.86% 하락했다. 에이다는 같은 기간 3.02% 상승했다.

주간 이슈①: 美 CFTC, 바이낸스 제소…CZ “소장, 불완전한 사실 나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CZ)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당국에 의해 제소됐다. 업계에선 바이낸스의 대응과 재판 결과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가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바이낸스 5주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이들을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 혐의로 제소한 것과 관련 “라이벌 거래소인 FTX의 붕괴 후 암호화폐 업계의 절대 강자가 된 바이낸스에 중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FTC는 바이낸스의 불법 이익에 대한 추징, 민사상 벌금뿐 아니라 영구적인 거래·등록 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법원에 요청했다.

바이낸스는 이날 CFTC의 제소에 대해 “예상치 못했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자오 CEO도 트위터에 직접 공식 대응했다. 그는 CFTC 소장(訴狀)에 대해 “사실의 불완전한 나열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수년간 본사 소재지나 재무구조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는 식으로 경영해왔다는 점을 들어 이번 소송이 일종의 ‘정의구현’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 지지자들은 이번 소송을 계기로 암호화폐 산업의 정당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고 있다.

자오 CEO 등이 2017년 공동 창업한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거래 중개, 디지털 지갑, 벤처캐피털, 데이터 제공, 디지털아트 장터, 가상화폐 발행 등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해왔다.

자오 CEO는 지난해 FTX가 발행한 토큰인 FTT를 대량 매각해 FTX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키는 등 FTX 붕괴에 일정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낸스와 그의 영향력은 FTX 붕괴 이후 더 커졌다.

암호화폐 정보제공업체 카이코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미국 내 현물 거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 수준으로 코인베이스에 뒤진다. 하지만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이달 기준 전체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인 BNB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4위에 이르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바이낸스가 차지하는 무게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왜소해 보이게 만들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앞서 미국 외에도 네덜란드·일본·영국·몰타 등의 규제당국으로부터 강력 경고를 받은 가운데 규정준수팀을 강화하는 등 타협을 모색해왔다.

주간 이슈②: 페이코인, 4월 14일부터 거래지원 종료

다날핀테크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페이코인(PCI)이 결국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된다.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 페이코인으로 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모습. [사진 다날핀테크]

3월 31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원화마켓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페이코인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페이코인이 상장돼 있던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세 곳이다.

이들 거래소들은 “유의 종목 지정 기간 만료일인 현재까지 페이코인 측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받지 못하고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를 완료하지 못하는 등 유의 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PCI를 이용한 국내 결제 사업은 사실상 중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페이코인 측의 사업계획 변경 및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타임라인 변경을 포함한 재단의 소명 내용을 신중히 검토했다”면서도 “급격한 사업 변동과 해외 결제 사업의 지금까지 성과 및 방향성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 기준 추가적인 투자자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고 판단돼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에 대한 거래 종료 일시는 4월 14일 오후 3시부터이며 출금 지원 종료는 5월 15일 오후 3시로 결정됐다. 투자자들은 출금지원 종료 시점까지는 페이코인의 출금을 완료해야 한다.

이 같은 상장폐지 결정에 페이코인 측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식 블로그에서 페이코인은 “닥사의 이번 거래지원 종료 결정은 백서대로 사업 진행을 하지 못하는 많은 거래지원 프로젝트과 비교해도 심각히 형평성을 잃은 조치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코인 사업은 결코 종료되지 않는다”며 “3분기 내 해외 결제 사업 및 13개 메인넷 지원 지갑 서비스 론칭,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확인서 발급 및 가상자산 사업자 재신고를 거쳐 4분기 내 국내 결제 사업도 재오픈하려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페이코인은 해외 대형 거래소 상장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페이코인은 전국 가맹점 15만여 곳, 이용자 320만명에 달하는 인기 있는 결제용 코인이었다. 그러나 이용자에게 코인을 받아 환전한 후 가맹점에 원화를 제공하는 페이코인의 특성이 문제가 됐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해 10월 페이코인의 이러한 행위가 사실상 ‘매매’에 해당한다며 결제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내 페이코인은 지난해 말까지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FIU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불수리 통보를 받았다.

주간 이슈③: 佛 파리 버거킹, 암호화폐 결제 가능해져

이제 프랑스 파리 버거킹 매장에서 암호화폐로 와퍼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버거킹은 암호화폐 결제 제공업체인 알케미 페이(Alchemy Pay)와 바이낸스 페이(Binance Pay)를 지원하는 배터리 렌탈 기기를 파리 시내 버거킹 매장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인스트파워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배터리 렌탈 기기는 버거킹 매장을 이용하는 동안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결제도 지원하는 다목적 기기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스트파워는 현재 전 세계 13개국 약 1만4000개 장소에서 다목적 충전기기를 보급하고 있으며, 유럽 패스트푸트 매장에서는 이번에 파리 버거킹이 처음으로 채택했다.

알케미 페이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비자와 마스터, 애플페이, 구글페이를 포함해 전 세계 173개국의 지역 결제 서비스와 50개국 통화 거래를 지원한다. 바이낸스 페이는 이와 연계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

한편, 버거킹의 영국 지사는 버거킹 파리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한다는 트윗에 “우리는 도지(DOGE)가 필요하다”라는 답글을 남겨 주목된다. 하지만 버거킹 영국이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주간 전망: 갤럭시 디지털 CEO “앞으로 몇 달간 암호화폐 가격 상승할 것”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여러 암호화폐가 연초 대비 상승 랠리를 보이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표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노보그라츠 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는 두 우량 암호화폐가 다른 자산군의 수익률을 능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차트상으로도 매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부터 3개월, 6개월, 9개월 후에 훨씬 더 높아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 위기와 높은 인플레이션율 속에서 암호화폐 자산이 ‘순간’(moment)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2022년도 약 1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관련 익스포저 7680만 달러와 일련의 비용 증가, 채굴 사업 부진 등이 순손실 기록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노보그라츠 CEO는 “2022년은 ‘만들어가는 한 해’였다”며 “갤럭시 디지털은 지금의 전략, 사업, 팀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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