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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비맥주 ‘카스’ 가격 동결 했지만…용량은 ‘5㎖’ 줄여 판다

카스 묶음팩 375㎖→370㎖ 용량 줄여 판매
가격은 기존과 동일…사실상 비용 절감 효과
‘원재료·맥주세’ 인상 영향…“소비자 니즈 반영”

오비맥주가 생산하는 카스 묶음팩 중 375㎖ 번들 제품 용량이 5㎖ 줄어 출시된다. [사진 독자제공]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오비맥주가 대표 국산 맥주인 ’카스’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대신 일부 캔 제품에 대한 중량을 소폭 줄이면서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자 가격은 유지하면서 소비자 저항이 낮은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4월 초부터 생산하는 카스 묶음팩 중 375㎖ 번들 제품 용량이 5㎖ 줄어든 370㎖로 출시된다. 가격은 기존 375㎖ 제품과 동일하다. 대형마트 기준 370ml*8 캔 한 묶음에 9900원, 한박스(3 묶음 24캔)는 2만9700원이다. 편의점 용으로 새롭게 출시된  370ml*6 캔 한 묶음은 1만900원에 판매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4월 부터 출하되는 묶음패키지 제품에서 일부 용량 조정이 있었다”면서 “가격은 동일하게 판매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캔을 4종류로 출시 중이다. 기존 355㎖와 500㎖ 제품군에 지난 2021년 내놓은 대형마트 묶음팩 375㎖와 473㎖가 더해졌다. 이번에 용량 변화를 준 제품은 375㎖ 제품군 하나로, 가정용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기존 대형마트용 8개(370ml*8) 번들 외에 편의점용 6개(370ml*6) 번들도 새롭게 나왔다. 

업계에선 이 같은 행보가 가격 인상 압력과 맞물린 정부 눈치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를 포함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모두 정부의 요구에 맞춰 주류 가격 동결 방침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 빈병, 알루미늄, 병뚜껑 등 각종 원자재 값 뿐만 아니라 맥주 원재료인 국제 보리 가격만 해도 2021년에 비해 33%나 올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비롯해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면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지만 소비자와 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인상도 섣불리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이달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오른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정부는 맥주와 탁주를 대상으로 한 전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5.1%의 70% 수준인 3.57%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 1일부터 1리터(ℓ)당 885.7원, 44.4원의 세율이 부과된다. 전년대비 30.5원, 1.5원 인상된 금액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 스스로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민감도가 큰 가격 인상 대신 소비자 저항이 낮은 용량을 줄여 위기를 타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별화된 용량의 제품을 묶음 판매로 팔고, 채널까지 넓히면서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전략”이라고 관측했다. 

오비맥주는 그러나 비용 절감 효과 보다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다양한 용량에 대해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한 패키지 변화”라면서 “용량에 변화를 주면서 6개, 8개 번들 제품을 나눠서 운영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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