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신용카드 왜 써”…카드사들, 잇따른 무이자할부 축소
이달 PG사 무이자할부 혜택서 삼성카드 자취 감춰
고객 비판 이어져
신한카드도 일시불 결제 분할 납부 무이자 혜택 없애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삼성카드가 일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도 일부 고객에게 제공하던 일시불 분할 납부 무이자 혜택을 중단하는 등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혜택이 잇따라 축소되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4월 삼성카드에 대한 무이자할부 및 부분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단했다. 이전에는 다른 카드사와 같이 5만원 이상 결제금액에 대해 2~3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해왔지만 돌연 그만둔 것이다. 다른 전자지급결제(PG) 사업자인 한국사이버결제(NHN KCP)도 삼성카드의 정책에 따라 이달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지했다.
PG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매월 달라지는 정책을 PG사는 따를 수밖에 없다”며 “무이자혜택이 5월부터 되살아날지도 이달 말에 내려오는 삼성카드의 정책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도 삼성카드의 4월 무이자할부를 중단했다. 현재 지마켓은 삼성카드 외 전업 카드사들은 5만원 이상 결제에 2~6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50만원 이상의 고액의 결제금액에만 4~12개월의 무이자할부를 적용 중이다.
쿠팡의 경우 무이자할부의 문턱이 더 높았다. 이달 쿠팡에서 삼성카드 무이자 혜택을 받으려면 120만원 이상 상품을 장기 할부(7~22개월)로 사야 한다. 이마저도 쿠팡 멤버십인 로켓와우 관련 상품들만 적용된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가맹점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이마트 제휴 삼성카드를 제외한 이마트 자체 무이자 혜택이 중지됐다. 한 이마트 종업원 A씨는 “삼성카드 쓰는 고객들이 무이자할부가 안 된다고 하니 모두 놀라는 반응이었다”며 “마트 행사가 있어 몇십만원씩 장을 본 고객들이 다른 카드로 교체해 결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고객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무이자 없으면 연회비 내면서 신용카드 쓸 필요가 없다”, “주거래 카드인데 고객들에게 계획 공지도 없고 통보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교육비, 병원비 등 무이자할부가 필요한 경우에 어떡하냐” 등의 의견을 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모든 가맹점에서 일괄적으로 무이자할부를 중단한 건 아니다”라며 “개별 가맹점과 협의를 통해 월 단위로 변동해 운영하는 무이자할부의 특성상 이번 달 일부 가맹점에서 변동은 있으나, 전월 대비 무이자할부를 운영 중인 가맹점 수는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비용 긴축에 대한 판단을 다른 회사보다 한걸음 빠르게 결정해 왔다”며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무리한 마케팅 비용이 없는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유사한 서비스의 중단을 예고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15일부터 우수 고객인 탑스클럽(Tops Club)의 일시불 거래 분할 납부의 무이자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일시불 거래 분할 납부는 일시불 결제 뒤 금액이 부담된다고 판단되면 카드사에 추후 분납하는 제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탑스클럽 변경 건은 비용 부담 축소보다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거의 없어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해명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채권 조달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안정되긴 했지만, 지난해 초보다는 여전히 높다”며 “무이자할부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카드 프리미엄 회원들은 가맹점 무이자할부 지원 여부에 상관 없이 무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골드 회원 2~3개월, 플래티늄과 티타늄 회원은 2~4개월의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4월 삼성카드에 대한 무이자할부 및 부분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단했다. 이전에는 다른 카드사와 같이 5만원 이상 결제금액에 대해 2~3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해왔지만 돌연 그만둔 것이다. 다른 전자지급결제(PG) 사업자인 한국사이버결제(NHN KCP)도 삼성카드의 정책에 따라 이달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지했다.
PG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매월 달라지는 정책을 PG사는 따를 수밖에 없다”며 “무이자혜택이 5월부터 되살아날지도 이달 말에 내려오는 삼성카드의 정책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도 삼성카드의 4월 무이자할부를 중단했다. 현재 지마켓은 삼성카드 외 전업 카드사들은 5만원 이상 결제에 2~6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50만원 이상의 고액의 결제금액에만 4~12개월의 무이자할부를 적용 중이다.
쿠팡의 경우 무이자할부의 문턱이 더 높았다. 이달 쿠팡에서 삼성카드 무이자 혜택을 받으려면 120만원 이상 상품을 장기 할부(7~22개월)로 사야 한다. 이마저도 쿠팡 멤버십인 로켓와우 관련 상품들만 적용된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가맹점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이마트 제휴 삼성카드를 제외한 이마트 자체 무이자 혜택이 중지됐다. 한 이마트 종업원 A씨는 “삼성카드 쓰는 고객들이 무이자할부가 안 된다고 하니 모두 놀라는 반응이었다”며 “마트 행사가 있어 몇십만원씩 장을 본 고객들이 다른 카드로 교체해 결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고객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무이자 없으면 연회비 내면서 신용카드 쓸 필요가 없다”, “주거래 카드인데 고객들에게 계획 공지도 없고 통보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교육비, 병원비 등 무이자할부가 필요한 경우에 어떡하냐” 등의 의견을 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모든 가맹점에서 일괄적으로 무이자할부를 중단한 건 아니다”라며 “개별 가맹점과 협의를 통해 월 단위로 변동해 운영하는 무이자할부의 특성상 이번 달 일부 가맹점에서 변동은 있으나, 전월 대비 무이자할부를 운영 중인 가맹점 수는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비용 긴축에 대한 판단을 다른 회사보다 한걸음 빠르게 결정해 왔다”며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무리한 마케팅 비용이 없는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유사한 서비스의 중단을 예고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15일부터 우수 고객인 탑스클럽(Tops Club)의 일시불 거래 분할 납부의 무이자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일시불 거래 분할 납부는 일시불 결제 뒤 금액이 부담된다고 판단되면 카드사에 추후 분납하는 제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탑스클럽 변경 건은 비용 부담 축소보다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거의 없어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해명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채권 조달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안정되긴 했지만, 지난해 초보다는 여전히 높다”며 “무이자할부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카드 프리미엄 회원들은 가맹점 무이자할부 지원 여부에 상관 없이 무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골드 회원 2~3개월, 플래티늄과 티타늄 회원은 2~4개월의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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