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페이 수수료는 왜 카드사보다 6배나 비싼가요[이코노Y]
간편결제 카드결제, 카드사 수수료율보다 상·하단 모두 높아
간편결제사 “수수료엔 카드사 몫도…PG 업무로 추가비용 발생”
선불결제도 과도하단 지적…배민 “법적근거 생기면 조정할 것”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수수료율이 처음으로 공시된 가운데, 간편결제사의 수수료율이 카드사보다 최대 6배 높게 나타났다. 간편결제사들은 전자결제대행(PG) 업무까지 해야 하므로 근본적으로 카드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선불결제’의 경우 카드사로 할당되는 몫이 없는데도 수수료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제 규모가 월평균 1000억원 이상인 상위 9개 간편결제 사업자의 ‘카드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1.09(영세)~2.39(일반)%였으며, ‘선불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2~2.23%로 나타났다. 카드결제는 간편결제 앱에 단순히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방식이며, 선불결제는 말 그대로 포인트를 미리 충전해 사용하는 구조다.
두 결제 방식 모두 카드사 가맹 수수료율인 0.5~2.0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간편결제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선 카드결제의 경우, 배민페이(우아한형제들)가 1.52~3%로 상단과 하단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SK페이(11번가)가 1.3~2.9%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0.84~2.18%, 쿠페이(쿠팡페이) 1.03~2.5%, 카카오페이 1.01~1.4%, 스마일페이(G마켓) 1.08~2.59%, 페이코(NHN페이코) 0.87~2.28%, SSG페이(SSG닷컴) 0.95~2.59%, 토스페이(비바리퍼블리카) 0.97~2.09%로 카드사 수수료율보다 높게 집계됐다.
하지만 간편결제사는 카드사와 운용 구조가 달라 수수료율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간편결제사는 온라인에서 카드사로부터 결제대행을 맡아주는 전자결제대행(PG)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걷어오면, 카드사의 몫을 떼어주고 남은 분만 PG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결제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이 카드사 몫이 발생 수수료의 약 80%기 때문에 간편결제사 입장에선 ‘남는 게 없다’라는 입장이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흔히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를 오프라인 가게에서 결제하는 카드 수수료와 비교하는 오해가 많다”며 “간편결제 업자들은 결제대행은 물론, 온라인 가맹점을 관리하고 심사하는 비용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카드사들은 이런 PG 업무의 리스크를 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낮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장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높게 나타난 배민페이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처럼 자신들은 PG 업무를 내재화한 것이 아니라서 수수료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페이는 1차 PG사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2차 PG사’다”라며 “우리의 결제를 대행해주는 1차 PG사에 전달하는 수수료도 수수료율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선불결제’ 수수료는 왜 비싸죠?
그러나 ‘선불결제’로 시선을 돌리면 간편결제사들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카드결제와 다르게 수수료 대부분이 간편결제사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선불결제 수수료율 역시 배민페이가 3%로 가장 높았다. 쿠페이와 SSG페이는 2.5%, 스마일페이와 SK페이는 각각 2.49%, 2%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체들은 단일 수수료율이 아닌 카드사 또는 카드결제처럼 가맹점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했다. 네이버페이는 0.91(영세)~2.17(일반)%의 구간으로 수취했으며, 카카오페이는 1.66~2.08%, 페이코는 1.71~2.25%, 토스페이는 1.01~2.44%였다.
주목할 만한 건 단일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유통계이며, 차등 적용 중인 곳들은 빅테크라는 점이다. 또한 유통계가 빅테크보다 대체적으로 선불결제 수수료가 높아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빅테크처럼 가맹점 실정을 고려하지도 않는데 높은 수수료를 일괄적으로 징수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비판이다. 배민페이의 경우 선불결제는 영세 사업자도 3%를 받고 있는데, 이를 카드사(0.5%)와 단순 비교하면 6배나 높다.
한 빅테크 계열 간편결제사 관계자는 “물론 선불충전금 관리·운용 비용, 마케팅 혜택 비용, 여기에 은행 계좌에서 충전금을 끌어오는 뱅킹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에 간편결제사가 온전히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배민이나 쿠팡 등 유통 페이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선불결제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 건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선불결제 관련해서도 영세업자들을 우대할 만한 법적인 근거가 생기면 수수료율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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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제 규모가 월평균 1000억원 이상인 상위 9개 간편결제 사업자의 ‘카드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1.09(영세)~2.39(일반)%였으며, ‘선불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2~2.23%로 나타났다. 카드결제는 간편결제 앱에 단순히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방식이며, 선불결제는 말 그대로 포인트를 미리 충전해 사용하는 구조다.
두 결제 방식 모두 카드사 가맹 수수료율인 0.5~2.0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간편결제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선 카드결제의 경우, 배민페이(우아한형제들)가 1.52~3%로 상단과 하단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SK페이(11번가)가 1.3~2.9%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0.84~2.18%, 쿠페이(쿠팡페이) 1.03~2.5%, 카카오페이 1.01~1.4%, 스마일페이(G마켓) 1.08~2.59%, 페이코(NHN페이코) 0.87~2.28%, SSG페이(SSG닷컴) 0.95~2.59%, 토스페이(비바리퍼블리카) 0.97~2.09%로 카드사 수수료율보다 높게 집계됐다.
하지만 간편결제사는 카드사와 운용 구조가 달라 수수료율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간편결제사는 온라인에서 카드사로부터 결제대행을 맡아주는 전자결제대행(PG)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걷어오면, 카드사의 몫을 떼어주고 남은 분만 PG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결제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이 카드사 몫이 발생 수수료의 약 80%기 때문에 간편결제사 입장에선 ‘남는 게 없다’라는 입장이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흔히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를 오프라인 가게에서 결제하는 카드 수수료와 비교하는 오해가 많다”며 “간편결제 업자들은 결제대행은 물론, 온라인 가맹점을 관리하고 심사하는 비용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카드사들은 이런 PG 업무의 리스크를 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낮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장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높게 나타난 배민페이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처럼 자신들은 PG 업무를 내재화한 것이 아니라서 수수료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페이는 1차 PG사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2차 PG사’다”라며 “우리의 결제를 대행해주는 1차 PG사에 전달하는 수수료도 수수료율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선불결제’ 수수료는 왜 비싸죠?
그러나 ‘선불결제’로 시선을 돌리면 간편결제사들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카드결제와 다르게 수수료 대부분이 간편결제사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선불결제 수수료율 역시 배민페이가 3%로 가장 높았다. 쿠페이와 SSG페이는 2.5%, 스마일페이와 SK페이는 각각 2.49%, 2%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체들은 단일 수수료율이 아닌 카드사 또는 카드결제처럼 가맹점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했다. 네이버페이는 0.91(영세)~2.17(일반)%의 구간으로 수취했으며, 카카오페이는 1.66~2.08%, 페이코는 1.71~2.25%, 토스페이는 1.01~2.44%였다.
주목할 만한 건 단일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유통계이며, 차등 적용 중인 곳들은 빅테크라는 점이다. 또한 유통계가 빅테크보다 대체적으로 선불결제 수수료가 높아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빅테크처럼 가맹점 실정을 고려하지도 않는데 높은 수수료를 일괄적으로 징수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비판이다. 배민페이의 경우 선불결제는 영세 사업자도 3%를 받고 있는데, 이를 카드사(0.5%)와 단순 비교하면 6배나 높다.
한 빅테크 계열 간편결제사 관계자는 “물론 선불충전금 관리·운용 비용, 마케팅 혜택 비용, 여기에 은행 계좌에서 충전금을 끌어오는 뱅킹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에 간편결제사가 온전히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배민이나 쿠팡 등 유통 페이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선불결제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 건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선불결제 관련해서도 영세업자들을 우대할 만한 법적인 근거가 생기면 수수료율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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