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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된 LX인터, 실탄 앞세워 M&A 나설까 [이코노 리포트]

현금성자산 1조5506억원…전년비 84.2%↑
원자재값 상승 덕에 지난 지난해 역대급 실적 
현금흐름 안정화 도모 및 M&A 대상 물색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전경 [사진 LX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X인터내셔널(001120)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천문학적인 현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 규모로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대규모 투자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X인터내셔널의 현금성자산은 1조5506억원으로 전년(8419억원) 대비 84.2% 증가했다.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을 포함한 단기금융상품 역시 49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39% 급증했다. 

LX인터내셔널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타면서 실탄을 쌓아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자재 값 상승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LX인터내셔널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의 주력 상품인 석탄 가격이 3배 이상 급등하며 매출을 끌어 올렸다. 

실제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증가했다. 매출은 18조759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4% 늘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LX인터내셔널은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한편 공격적으로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로 역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내실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LX인터내셔널은 계열 분리 이후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와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바 있다. 포승그린파워는 DL에너지의 자회사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리 제조업체에선 가장 오래된 한국유리공업은 빌딩·주택 창문에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와 작년 실적이 예년보다 좋았던 것이 현금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현금 창출이나 흐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위험을 관리 하고 M&A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성자산이 많이 쌓인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검토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증권은 전날 LX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55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6.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원 부문은 전년 대비 성장추세를 지속하겠지만 트레이딩·신성장과 물류 부문은 외형 감소가 예상된다”며 “석탄 가격은 고열량탄 중심으로 빠르게 하락 중이고 물류 부문도 운임 약세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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