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Sorry. This is impossible.(죄송합니다만 이건 불가능해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다가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우선 A씨는 한국의 은행에서 원화를 ‘미국 달러’로 환전해 출국했다.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달러를 베트남 화폐 ‘동’으로 바꾸려하니, 생각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A씨는 “베트남 현지의 은행 등 환전시설 여러 곳에서 달러에 묻은 얼룩을 트집 잡으며, 동으로 환전해주지 않아 난감했다”고 말했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해외로 출국한 한국 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1430% 증가한 172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39만3000명보다도 33만명 증가해, 여행객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를 향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오는 5월 황금연휴 기간 모객 비중은 동남아가 39%로 가장 많았고, 일본 14%, 유럽 11%, 남태&미주 10%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해외 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 환전 업무를 위해 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증가했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이 원화를 현지에서 사용할 화폐로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베트남은 ‘동’을 화폐 단위로 사용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카드 사용도 가능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현금을 필수로 챙겨야한다.

베트남 동으로 환전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은 원화를 곧바로 베트남 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환전에 유리하지 않다. 이에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한국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달러를 동으로 바꾸는 방법을 택한다. 

현지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은행, 호텔 등 환전시설에서 달러를 동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달러에 얼룩이나 구김, 작은 흠집이 있으면 동으로 바꿔주지 않는다. 이에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이라면 한국의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 시 화폐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현지에서 난감한 상황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지 은행 등 환전시설 입장에선 외화를 받아서 또 다시 고객들한테 제공해야 하기에, 지저분한 외화 달러를 꺼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은행 지점에서도 환전을 요청한 고객에 깨끗한 화폐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베트남 현지 통화인 동으로 바꿔 출국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