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 예금 잡은 저축은행 고객들…“3년 만기도 적극 가입”
상위 3대 저축은행,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예금 처음으로 10조원 돌파
지난해 하반기 연 6%대 금리 내놓은 영향
“저축은행, 올해가 더 어려울 수도”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연 6%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자 고객들은 만기 2~3년짜리 장기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자금을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의 순이익이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높은 이자비용으로 업계 불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저축은행 3년 만기 예수금 규모 급증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의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의 예금 규모는 총 10조1491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보통 정기예금 만기가 연 단위로 구분되기 때문에 만기 2년과 3년짜리 예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별로 보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만기 1년 이하보다 1년 초과~3년 이하의 예금 증가율이 유독 높았다.
OK저축은행의 만기 1년 이하 예금 규모는 10.9% 늘어난 8조2262억원인데,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예금은 4조854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1년 이하의 예금 규모는 9.5% 늘어난 5조1320억원을,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예금은 42.5% 급증한 1조2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경우 6개월 이하 만기의 예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고객들이 만기가 긴 정기예금을 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엔 1년 이하 예금은 38.2% 증가한 9조569억원을,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예금은 5.5% 늘어난 5조406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업계 4위 페퍼저축은행도 만기 1년 이내 정기예금 잔액이 1.3% 증가한 것에 비해 2년 초과 정기예금 규모가 12.1%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앞다퉈 연 6%대 금리 내놔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6%대까지 높이면서 고객들이 장기 정기예금을 이전보다 선호했다고 보고 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3거래일 만에 목표 금액을 모두 채운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특판 상품과 다른 상품 등으로 유치된 금액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상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최고 금리가 연 6.5%로 당시 은행과 저축은행 업계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당시 ‘OK안심정기예금’ 연 최고 금리도 6.0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는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의 연 4.68%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보통 연 5% 이상의 금리를 내놓으며 정기예금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순이익…전년 동기 比 18.2%↓
저축은행들은 높은 금리로 장기간 예치된 자금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도 지난해처럼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은 1조59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8%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03% 감소한 3284억원, OK저축은행은 43.01% 급감한 13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고금리로 정기예금 등 수신 자금을 끌어모아 조달비용이 증가했고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영향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 대부분이 중·저신용자이기 때문에 연체 위험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고 보는 저축은행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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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저축은행 3년 만기 예수금 규모 급증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의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의 예금 규모는 총 10조1491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보통 정기예금 만기가 연 단위로 구분되기 때문에 만기 2년과 3년짜리 예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별로 보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만기 1년 이하보다 1년 초과~3년 이하의 예금 증가율이 유독 높았다.
OK저축은행의 만기 1년 이하 예금 규모는 10.9% 늘어난 8조2262억원인데,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예금은 4조854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1년 이하의 예금 규모는 9.5% 늘어난 5조1320억원을,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예금은 42.5% 급증한 1조2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경우 6개월 이하 만기의 예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고객들이 만기가 긴 정기예금을 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엔 1년 이하 예금은 38.2% 증가한 9조569억원을, ‘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예금은 5.5% 늘어난 5조406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업계 4위 페퍼저축은행도 만기 1년 이내 정기예금 잔액이 1.3% 증가한 것에 비해 2년 초과 정기예금 규모가 12.1%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앞다퉈 연 6%대 금리 내놔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6%대까지 높이면서 고객들이 장기 정기예금을 이전보다 선호했다고 보고 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3거래일 만에 목표 금액을 모두 채운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특판 상품과 다른 상품 등으로 유치된 금액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상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최고 금리가 연 6.5%로 당시 은행과 저축은행 업계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당시 ‘OK안심정기예금’ 연 최고 금리도 6.0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는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의 연 4.68%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보통 연 5% 이상의 금리를 내놓으며 정기예금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순이익…전년 동기 比 18.2%↓
저축은행들은 높은 금리로 장기간 예치된 자금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도 지난해처럼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은 1조59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8%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03% 감소한 3284억원, OK저축은행은 43.01% 급감한 13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고금리로 정기예금 등 수신 자금을 끌어모아 조달비용이 증가했고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영향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 대부분이 중·저신용자이기 때문에 연체 위험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고 보는 저축은행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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