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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마케팅 지출 늘리고 가맹점 부담은 키우고 [이코노 리포트]

교촌에프앤비 지난해 상품매출 4581억…전년比 5%↑
전체 매출서 88.5% 차지…제품매출은 551억에 불과
광고선전·행사비 지출 53% 급증…원가 개선 뒷전


[사진 교촌에프앤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치킨값을 3000원 인상한 교촌치킨이 지난해 가맹점으로부터 4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에 유통하는 식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최근 육계 가격을 다시금 인상한 점을 감안하면 가맹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매출원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광고·행사 등 마케팅 지출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나 비용 절감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의 지난해 상품매출은 4581억원으로 전년(4369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상품매출이 전체 매출(517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1%에서 88.5%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상품매출은 회사가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 아닌 외부에서 매입한 상품 판매를 통해 발생한 매출로 통상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식용유와 닭고기(육계) 등 치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들이 포함된다. 즉 교촌치킨이 가맹점에 식자재를 유통해 벌어들인 돈이 4581억원이라는 뜻이다.

상품매출이 가맹점주를 상대로 물건을 판매해 벌어들인 돈이라는 점에서 치킨 판매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가맹점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같은기간 치킨을 판매해 벌어들인 돈(제품매출)은 561억원에서 551억원으로 1.8% 줄었다. 

상품매출은 올해 더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치킨에 사용되는 육계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부담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일부터 가맹점에 납품하는 육계 가격을 마리당 600원 올렸다. 교촌 가맹점주는 닭고기 한 마리당 5800~5900원의 금액을 교촌에프앤비에 지급해야 된다. 이는 9~10호 닭고기(5308원) 시세 보다 높은 수준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육계 가격 외에 소스와 치킨무 등 다른 원부자재 가격도 소폭 올리기로 했다. 

문제는 교촌에프앤비가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원가 개선 보다는 비용 지출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회복보다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장사에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교촌에프엔비가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행사에 지출한 비용은 총 127억원으로 전년(83억원) 대비 53%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식재료 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상품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마케팅 비용의 경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광고와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으로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촌치킨은 지난 3일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3000원씩 인상했다. 주력 제품인 ‘교촌 오리지널’ 한 마리 가격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인상됐고 시그니처순살세트의 경우 3만3000원이 됐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2000원의 배달료를 도입하며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배달료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1000원이 인상돼 3000원을 유지 중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4000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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