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출발하는 크루즈 타고 제주로…‘그레이트 한강’ 여의도서 첫발
1000t급 유람선 정박 가능한 ‘여의도 선착장’ 조성 시작
서울항 마련에도 속도…3000t급 크루즈 타고 서해로
환경 고려해 추진하는 오세훈표 ‘그레이트 한강’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배에 올라 제주까지 가는 크루즈 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한강공원 내 신규 선착장 조성을 본격화했다고 9일 밝혔다. 1000t급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이르면 내년 초 들어선다. 한강과 경인 아라뱃길을 오가는 정기 운항 노선도 만들어진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서해뱃길을 여는 첫 단추로 해당 사업을 기획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서울항 조성 사업도 진행한다.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타당성 조사 용역업체로는 한국종합기술을 선정했다. 이달 시작한 용역은 16개월간 진행된다. 서울시가 목표대로 2026년 서울항 국내 운항 기능 조성을 완료하면, 5000t급 크루즈가 한강에 정박할 수 있다. 한강에서 출발해 군산항·목포항 등을 거쳐 제주항까지 유람하는 크루즈 관광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서울항에 세관·출입국·검역(CIQ)을 도입, 2028년에는 국제항으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 조성작업의 시작을 알린 여의도 선착장은 서울항 조성에 앞서 기반 시설을 갖추기 위해 마련된다. 여의도 선착장은 한강과 아라뱃길을 오가는 운항의 활성화 목적도 지닌다. 아라뱃길은 서울시·김포시·인천시에 걸쳐 흐른다.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 인근 아라 한강갑문서 시작한다. 김포시를 지나 인천시 계양구를 거쳐 인천시 서구를 통해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 서울시가 서해뱃길의 시작으로 여의도 신규 선착장을 선정한 이유다.
여의도 선착장은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항 예정지인 현 아라호 선착장 사이 공간에 마련된다. 규모는 연장 102m, 폭 32(45)m다. 약 10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1000t급 이하 선박 3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마련된다.
여의도 선착장 조성과 운항 선박 도입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이뤄진다. 민간 공모를 거쳐 현대해양레져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해양레져는 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사업자로, 약 30년간 이 분야에서 관련 사업을 영위해왔다. 서울시는 현대해양레져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한강과 아라뱃길 노선에서 여의도 부근에서 회항하는 코스로 1000t급 선박을 15회 시범 운항하기도 했다. 이 기간 총 3838명이 이용했다.
기본 노선은 여의도 선착장-아라김포여객터미널-아라인천여객터미널로, 연간 150회 운항이 목표다. 서울시는 향후 서해도서 등으로 운항 노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여의도 선착장부터 시작해 서울항 조성으로 이어지는 관광 인프라 조성 사업은 오세훈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서울시는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인 만큼 환경 평가 등의 절차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항 조성의 경우, 오는 5월부터 수생태계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한다. 또 한강 주운수로 인근의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어업피해 영향조사 용역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특히 서울항 조성에 따라 5000t급 크루즈 정박이 가능해지면, 서울 명소 방문 등 기항지 관광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세훈 시장은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과 아라뱃길의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과도 꾸준히 대화해 한강의 자연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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