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갑부’가 이끄는 시총 535조원 회사, 한국서 1조 벌었다 [브랜도피아]
루이비통 모회사 LVMH 시총 4174억유로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펜디, 지방시 등 보유
지난해 국내 매출 1조6923억원, 영업익 4177억원
명품주 담은 럭셔리 펀드 ETF 두 자릿수 수익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명품 가방 대신 명품주를 사라.”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도는 말이다. 유럽 명품주 주가가 연초부터 거침없이 상승세를 그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가 여전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중국 ‘큰 손’들의 활약이 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그중에서도 ‘명품주 중 명품’으로 통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너시(LVMH)는 세계 명품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VMH는 지난 1월 17일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4000억유로(약 537조원) 선을 넘었다.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펜디, 지방시 등을 보유한 LVMH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케링 시총을 합친 것보다 높아 ‘명품 황제주’로도 불린다.
LVMH 시총 4174억유로, 지난해 국내서 1조원 매출
유로넥스트 파리 주식시장에 상장된 LVMH의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4174억유로였다. 10일 전날보다 1.84% 내려간 829.10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LVMH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35%가량 올라 파리증권거래소 시총 1위, 세계 명품주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LVMH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웠다.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LVMH를 두고 ‘명품 포식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LVMH는 지난 2021년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를 인수했고, 이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 지분까지 추가 인수했다.
LVMH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베르노 아르노 LVMH 회장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2023년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하고 아르노 회장이 2110억달러(약 278조원)의 자산으로 세계 1위 자산가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LVMH 지분 약 47%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테슬라를 비롯해 스페이스X, 트위터 등의 CEO를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1800억달러(약 237조원)로 2위, 아마존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1140억달러(약 150조원)로 3위에 자리했다.
국내에서 LVMH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활약도 역대급이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보다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3019억원)보다 3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380억원으로 전년(2249억원)보다 69% 증가했다.
LVMH가 운영하는 디올의 국내 매출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디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295억원,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3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호실적, 명품 기업 담은 럭셔리ETF도 인기
업계에선 명품 브랜드들의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와 잇따른 가격 인상이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루이비통은 2021년 한국에서 5차례 가격 인상을 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월과 10월 2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루이비통의 대표 가방 ‘알마 BB’는 218만원에서 225만원으로 올랐다. ‘카퓌신 MM’ 가격은 955만원에서 984만원, ‘카퓌신 BB’는 889만원에서 916만원, ‘카퓌신 미니’는 805만원에서 829만원으로 각각 3%씩 올랐다. 핸드백뿐만 아니라 지갑류, 스카프류도 1만~3만원가량 가격이 함께 올랐다.
디올도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주요 가방 제품과 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7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0%가량 상향 조정했다.
가격 인상에도 명품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글로벌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럭셔리 펀드는 지난해부터 활황을 이어가며 3개월 수익률이 두 자릿수에 달해 불황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올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와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H)’의 연초 대비 수익률도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 성장세는 소비 연령층 하향과도 연관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고급 패션브랜드 시장 성장세는 MZ세대 덕분”이라며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첫 구매 연령은 15세 정도로 밀레니얼(M) 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보다 3~5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2030년이면 MZ세대 이하가 대다수를 소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30년까지 젊은 세대가 전 세계 고급 패션브랜드 매출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은 지난달 20일 델핀 아르노 디올 CEO와 함께 3년 5개월 만에 방한했다. 아르노 회장은 서울 내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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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명품주 중 명품’으로 통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너시(LVMH)는 세계 명품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VMH는 지난 1월 17일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4000억유로(약 537조원) 선을 넘었다.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펜디, 지방시 등을 보유한 LVMH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케링 시총을 합친 것보다 높아 ‘명품 황제주’로도 불린다.
LVMH 시총 4174억유로, 지난해 국내서 1조원 매출
유로넥스트 파리 주식시장에 상장된 LVMH의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4174억유로였다. 10일 전날보다 1.84% 내려간 829.10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LVMH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35%가량 올라 파리증권거래소 시총 1위, 세계 명품주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LVMH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웠다.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LVMH를 두고 ‘명품 포식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LVMH는 지난 2021년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를 인수했고, 이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 지분까지 추가 인수했다.
LVMH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베르노 아르노 LVMH 회장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2023년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하고 아르노 회장이 2110억달러(약 278조원)의 자산으로 세계 1위 자산가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LVMH 지분 약 47%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테슬라를 비롯해 스페이스X, 트위터 등의 CEO를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1800억달러(약 237조원)로 2위, 아마존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1140억달러(약 150조원)로 3위에 자리했다.
국내에서 LVMH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활약도 역대급이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보다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3019억원)보다 3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380억원으로 전년(2249억원)보다 69% 증가했다.
LVMH가 운영하는 디올의 국내 매출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디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295억원,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3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호실적, 명품 기업 담은 럭셔리ETF도 인기
업계에선 명품 브랜드들의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와 잇따른 가격 인상이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루이비통은 2021년 한국에서 5차례 가격 인상을 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월과 10월 2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루이비통의 대표 가방 ‘알마 BB’는 218만원에서 225만원으로 올랐다. ‘카퓌신 MM’ 가격은 955만원에서 984만원, ‘카퓌신 BB’는 889만원에서 916만원, ‘카퓌신 미니’는 805만원에서 829만원으로 각각 3%씩 올랐다. 핸드백뿐만 아니라 지갑류, 스카프류도 1만~3만원가량 가격이 함께 올랐다.
디올도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주요 가방 제품과 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7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0%가량 상향 조정했다.
가격 인상에도 명품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글로벌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럭셔리 펀드는 지난해부터 활황을 이어가며 3개월 수익률이 두 자릿수에 달해 불황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올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와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H)’의 연초 대비 수익률도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 성장세는 소비 연령층 하향과도 연관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고급 패션브랜드 시장 성장세는 MZ세대 덕분”이라며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첫 구매 연령은 15세 정도로 밀레니얼(M) 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보다 3~5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2030년이면 MZ세대 이하가 대다수를 소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30년까지 젊은 세대가 전 세계 고급 패션브랜드 매출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은 지난달 20일 델핀 아르노 디올 CEO와 함께 3년 5개월 만에 방한했다. 아르노 회장은 서울 내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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