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4대그룹 시가총액 지각변동…‘엔솔 효과’로 2위 꿰찬 LG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4대그룹 재무돋보기]⑤
4대그룹 시총 1101조원→906조원
LG그룹 시총 65%↑…198조원 기록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상장 효과"

다사다난(多事多難). 2022년을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풍토병(엔데믹)화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를 막기 위해 풀었던 막대한 자금이 살인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돌아왔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류비용과 원자잿값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국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4대 그룹 역시 직격타를 맞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둔화됐고, 재고자산과 부채가 크게 증가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4대 그룹은 연구개발(R&D)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역시 경기침체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4대 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다시금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지난해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그룹의 시가총액이 1년 새 195조원 가량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그룹에 속한 55개사(비금융 상장사 기준·우선주 제외)의 전체 시가총액 규모가 2021년 말 기준 1101조원 대에서 2022년 말 기준 906조원대로 약 17.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사이에선 LG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나 홀로 상승” LG…굳건한 시총 ‘1위’ 삼성

지난해 4대그룹의 시총 순위엔 지각변동이 있었다. 전년도 시총 꼴찌였던 LG그룹이 2022년 말 시총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른바 ‘엔솔 효과’에 힘입은 LG그룹은 120조원에서 198조원으로 시총을 65% 이상 늘리며 4대그룹에서 홀로 빨간불을 켰다.

LG그룹이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이유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꼽힌다. LG엔솔은 지난해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이 분리되면서 2022년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상장 후 상승세를 타던 LG엔솔은 지난해 11월 52주 신고가 62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연말 기준 약 102조원을 수혈받으며 시총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룹별 시총 부동의 1위는 삼성그룹이었다. 경쟁그룹과의 격차가 큰 탓에 삼성그룹은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여전히 2~4위 그룹의 전체 시총을 합친 것보다도 많아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이다. 다만 2021년 대비 지난해 삼성그룹은 1년 만에 시총 규모가 640조원에서 487조원으로 감소하면서 시가총액의 23.91%가 증발했다.

삼성그룹 시총이 23% 이상 빠진 것에는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시총이 137조원 가량 증발한 탓이 크다. 4대그룹 내 55개 계열사를 비교한 결과 그 중 시총 감소분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21년 말 467조원에서 2022년 말 330조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4대그룹 내 시총 2위였던 SK그룹은 3위로, 3위 현대자동차그룹은 4위로 밀려났다. SK그룹 시총은 41.23%(211조원→124조원),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총은 25.95%(131조원→97조원) 줄어들었다.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의 시총이 크게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1년 새 42.7%(41조원) 이상 빠지면서 2021년 95조원에서 2022년 54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로템(36.5%)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시총이 크게 줄었다. 현대차(-27.8%), 기아(-27.9%), 현대모비스(-21.5%)는 20% 이상 하락했다. 이노션의 시가총액은 3조7845억원에서 8230억원으로 78.3% 빠지면서 4대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총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대장주 자리를 지켜냈고, 신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55개사 중 시총 2위 자리를 꿰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위 변동 없이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SK하이닉스(2위→4위), LG화학(6위→5위), 삼성SDI(4위→6위), 현대차(5위→7위), 기아(7위→8위), 삼성물산(10위→9위), 현대모비스(8위→10위) 등이 지난해 4대그룹 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올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미 송영숙 회장 해임?...재점화된 오너家 갈등

2대통령실, 라인사태에 “단호히 대응”...네이버 노조 “매각 반대”

3“방시혁, 뉴진스 인사 안 받아”...하이브 “일방적 주장”

4 中 왕이 “최근 한중관계, 공동이익 부합하지 않아”

5공정위, 쿠팡 ‘PB 부당 우대 의혹’ 조사...법인 고발까지 검토

6상주시, 귀농청년과 은퇴자 위한 복합 주거단지 조성... "공동육아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 지원해"

7경북-강원-충북 연결하는 '마구령 터널' 8년만에 개통

8글로벌 축제로 도약한 '파워풀대구 페스티벌' 성황리 마무리

9 권익위 “尹 검사시절 ‘한우 업무추진비’ 위반 아냐”

실시간 뉴스

1한미 송영숙 회장 해임?...재점화된 오너家 갈등

2대통령실, 라인사태에 “단호히 대응”...네이버 노조 “매각 반대”

3“방시혁, 뉴진스 인사 안 받아”...하이브 “일방적 주장”

4 中 왕이 “최근 한중관계, 공동이익 부합하지 않아”

5공정위, 쿠팡 ‘PB 부당 우대 의혹’ 조사...법인 고발까지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