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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마이너스의 손?…작년 지분법손실 1600억[이코노 리포트]

카카오스타일·넵튠·그립컴퍼니·와이어트 등 손실
자회사 수익성도 ‘빨간불’…당기순손실 6631억원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카카오(035720)가 투자한 자회사들이 잇달아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에만 1500억원이 넘는 지분법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투자하는 족족 손실을 입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불명예스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회사들의 수익성 둔화도 뚜렷한 상황이라 투자를 통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해 자회사의 손실로 입은 지분법손실은 1579억원으로 전년(863억원) 대비 83% 늘었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반면 지분법이익은 큰 비중을 차지하던 두나무의 수익이 카카오의 영향력 감소로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에 인식되면서 전년 대비 83.2% 급감한 1003억원에 머물렀다. 사실상 카카오는 투자한 자회사들로부터 576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주요 손실로는 ▲카카오스타일(-313억원) ▲넵튠(-202억원) ▲그립컴퍼니(-129억원) ▲와이어트(-130억원) 등이 있다.

종속기업 12개사 중 7개사 적자

더욱 문제는 카카오 자회사들도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보고서상에 명시된 카카오의 종속기업 12개사 중 7개사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손실은 6631억원으로 전년(3054억원) 대비 117.1% 급증했다.  

실제 최근 SM인수설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381억원으로 전년(2447억원) 79%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니지먼트부문의 실적 부진이 뚜렷해졌고 신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리며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특히 사업 확장과정에서 증가한 마케팅 비용과 개발자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 

여기에 클라우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612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는 같은 기간(963억원) 대비 67.4%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클라우드 영역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아직 내지 못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 수년 이상 걸릴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각각 693억원, 6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손실 규모가 상당하다. 카카오페이증권도 같은 기간 적자규모가 17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182.3%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자회사 수익성 회복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신사업에 진출해 외형 확장을 이뤄낸 것에 비해 내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발생한 아이디어 도용 논란 역시 내실 보다는 외형 확장에 치중한 결과라는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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