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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쓱데이’ 대항마 될까…‘롯키데이’ 통크게 쏜다

‘롯키데이’ 오는 26일까지 2주간 진행
신세계 VS 롯데, 유통 빅2 ‘쇼핑 대전’
고물가 장바구니 부담↓ 역대급 할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몰 앞에서 가족들이 롯키데이를 홍보하는 모습. [사진 롯데쇼핑]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일년에 딱 두번만 진행하는 롯데그룹의 최대 쇼핑 축제 ‘롯키데이’가 다시 돌아왔다. 롯데그룹 유통군 소속이 지난해 10월 첫 선보인 ‘롯키데이’는 이태원 참사 여파로 행사 첫해 당시 결실을 보지 못했다. 

고금리,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을 감안해 올해 행사는 할인폭을 대폭 키우는 등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혜택을 극대화해 상반기 유통가 할인대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롯데가 반년 만에 다시 꺼내든 이번 행사로 신세계그룹의 할인행사 ‘쓱세일’이나 ‘랜더스데이’와 다가오는 ‘빅스마일데이’에 맞먹는 성과를 거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현표 ‘롯키데이’ 반년 만에 부활...일년 두 번 확대 

업계에 따르면 롯데 유통군은 이달 13일부터 26일까지 롯데 8개 유통사가 함께하는 쇼핑 축제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롯키데이는 ‘롯데’와 행운을 뜻하는 ‘럭키’의 합성어로 롯데의 유통사들과 함께 행운이 가득한 쇼핑 축제를 즐기자는 뜻을 담았다. 또 올해부터는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각각 2주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봄 시즌 롯키데이는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백화점·마트·슈퍼·롯데온·홈쇼핑·하이마트·세븐일레븐에서는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을 선정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멤버스에서는 행사 기간 엘포인트 적립 규모를 늘리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축산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쇼핑]

먼저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를 최대 50%, 킹크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자이언트 전복과 달걀 등도 초특가 기획으로 선보인다. 롯데슈퍼에서도 한우, 달걀, 두부를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고객들의 점심 물가 안정을 위해 비빔밥 도시락 전 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과 롯데온, 롯데홈쇼핑을 통해 패션·뷰티·생활용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할인 쿠폰과 캐시백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롯키데이’는 롯데 유통군 총괄 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이 홈플러스에서 롯데로 옮긴 뒤 내놓은 첫 프로젝트다.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역량을 한 데 모아 주도적으로 통합 마케팅에 나선 사례는 이전에 없었다. 김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역사상 최초로 롯키데이 행사를 만든 것을 놓고 사실상 롯데를 대한민국 대표 쇼핑채널로 만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유통군이 함께 준비하는 롯키데이는 올해부터 최대 규모의 혜택과 행운으로 매년 두 번씩 찾아갈 예정”이라며 “롯데 유통군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과 행운을 전하는 ‘소비자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KBO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SG랜더스의 통합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할인행사 '쓱데이' 행사 기간에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유통 빅2의 ‘쇼핑 대전’...역대급 할인 규모 및 혜택

일각에선 이를 두고 롯키데이가 신세계그룹 쓱데이 등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부터 이마트, 백화점, SSG닷컴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통합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쓱데이를 통해 2019년 매출액 4000억원, 2020년 6400억원, 2021년 8600억원의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진행한 랜더스데이에는 역대 최대인 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랜더스데이 역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G마켓 등 19개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G마켓과 옥션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를 일년에 5월, 11월 두 번씩 진행, 신세계그룹과 연계를 확대하며 행사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빅스마일데이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빅스마일데이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하다. 가전·디지털 등 고단가 매출 비중이 80%를 차지한 것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KBO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SG랜더스의 통합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할인행사 '쓱데이' 행사 기간에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업계에선 경제 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향후 매출을 끌어낼 이들의 할인 행사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유통 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초대형 통합 할인 행사 대전의 제 1막이기도 하다”며 “지난해 11월 이태원참사 여파에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가 취소된데 이어 롯키데이도 할인 규모를 대폭 축소하며 이번 행사에 이를 갈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19곳이 총출동한 대규모 할인 행사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한 바 있다. 이태원 참사로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되면서 행사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를 같은 기간에 진행하는 만큼 일주일간 진행하던 행사를 12일로 대폭 늘려 역대 최장 기간 선보일 방침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되면서 행사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G마켓과 옥션도 같은 기간 연중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행사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쿠폰 할인 행사로 전환한 바 있다. 롯키데이는 행사 규모를 전면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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