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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스뱅크, 선이자지급 예금에 ‘6000억원’ 몰려

3일만 1000억원 유입…일평균 315억원씩 모여
‘유동성 위기’ 우려 받았지만 ‘인기몰이’ 이어가
“美 SVB 사태 등 영향에 해프닝 발생한 것”

토스뱅크 본점에 은행 로고가 보인다. [사진 토스뱅크]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토스뱅크에 유동성 우려 논란을 지폈던 일명 ‘선이자 지급 통장’으로 불리는 ‘먼저 이자 받는 예금’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뱅크는 이 상품 출시로 뱅크런 논란까지 겪었지만, 오히려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19일 만에 6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렸다. 

13일 금융권과 토스뱅크에 따르면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의 총자금유입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6000억원을 넘었다. 

이 상품이 지난달 24일 출시된 이후 자금 유입 규모를 보면, 3일만에 1000억원이 들어왔고 15일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보면 일평균 315억원씩 고객들이 자금을 맡긴 셈이다.   

이 상품은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출시됐다. 금리는 연 3.5%(세전, 만기일에 세금 차감)다. 맡길 수 있는 기간도 3개월 또는 6개월로 짧게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이 상품 출시를 지난해부터 기획해 올해 3월 출시했다. 고객이 만기를 기다려 이자를 받는다는 기존 금융상식을 깨고 은행이 먼저 이자를 제공한다면, 고객 입장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즉시 받은 이자를 재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사진 토스뱅크 앱 캡처]
하지만 해당 상품이 나오자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토스뱅크에 유동성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직접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5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동성 우려나 뱅크런에 대한 근거가 없고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토스뱅크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평균 100%를 유지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유동성 비율이 높다. 

토스뱅크는 출범 1년 6개월 만에 고객이 600만명을 넘었고 여신 규모는 9조3000억원, 수신은 23조2000억원을 달성해 뱅크런을 논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여신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해 하반기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의 선이자 지급 예금 상품 출시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나오면서 일부 고객의 우려가 과도하게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국내 인터넷은행들에 유동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국내 은행에 대한 과도한 염려가 발생했다”며 “국내 은행이 오히려 미국 은행보다 더 까다로운 관리를 받고 있어 미국 등의 일부 은행이 겪은 부실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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