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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커진 행동주의·개미…올해 상장사 44곳 주주제안 상정

서스틴베스트, 23년 주총 리뷰 보고서
작년 28개사 대비 57% 늘어
배당확대·이사 선임 등 적극적 주주제안
“포스코홀딩스·KT&G 주주권 행사 주목해야”

행동주의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올해 상장사들의 주주제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행동주의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올해 상장사들의 주주제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확대와 이사 선임 등 다양한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내년 주주총회에선 KT&G(033780), POSCO홀딩스(005490) 등의 주주권 행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ESG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3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211개사의 1494개 안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기업은 44개사로 전년(28개사) 대비 57% 증가했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주식시장 참여와 지배구조를 향한 투자자들의 인식 제고 등이 주주행동주의 급부상의 배경이 됐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직접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주총에선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이 눈에 띄게 늘었다. KT&G, BYC, 태광산업, JB금융지주, 남양유업 등의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현금배당 확대안, 자사주 매입안이 상정됐으나 모두 부결됐다.

서스틴베스트는 “행동주의 펀드의 중장기적 투자를 가정할 때 향후 이 같은 유형의 주주제안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별, 산업별로 주주환원의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과 관련한 논의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장 경직성의 영향으로 고정비적 특성이 높은 인건비 등 국내 시장의 특수성도 적정 주주환원 수준을 판단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요소”라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상정된 211개 안건 중 157개에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권고비율은 10.5%로 전년(8.9%) 대비 증가했다. 정관변경 안건과 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반대 권고 비율이 올랐다. 

내년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포스코홀딩스와 KT&G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향을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서스틴베스트는 “KT, 금융지주사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을 통한 정부의 민간기업 경영 개입의 정당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내 주주행동주의 급부상,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이에 대한 정부 간섭 논란은 올해 정기주총 시즌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트렌드”라며 “국내 상장기업 주주환원의 경우 개도국 마켓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제고될 필요성이 분명 존재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산업적 특성, 낮은 고용 유연성 등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한 타협점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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