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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8000명도 안 된다”…빅테크 아성에 떠나가는 카드모집인
- [카드모집인은 어디로 갔나] ① 2.2만명에서 6년 만에 7000명대로 급감
신용카드 고객 연령대 낮아져 ‘앱’ 선호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모집인 수는 76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8145명보다 5.73%(467명)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59만5985명에서 58만9509명으로 1.1%(6476명) 줄어든 보험모집인보다 인원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여신협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지난 2020년 2월 이후 카드모집인 등록시험을 무기한 연기시켰다. 사실상 필기시험 과정이 사라져 모집인 자격의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온라인으로 ‘(신규)신용카드 모집인 등록교육’ 10시간과 ‘신용카드 모집인 건전영업교육’ 9시간을 수료하면 카드모집인 자격이 부여된다. 그럼에도 신규 지원자가 계속 감소해 전체 카드모집인 수는 빠르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한 카드모집인은 “일부 카드사가 모집인을 좀 더 늘리려는 시도를 했지만, 실상은 신규 유입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며 “모집인 대부분이 50~60대로 구성원이 노령화된 상황이다 보니 내년이면 7000명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온라인 발급이 대세…10만원 상당 캐시백 ‘눈길’
이처럼 카드모집인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건 빅테크 앱을 통한 발급절차가 간소화된 영향이 크다.

언뜻 파격적인 조건으로 보이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카드모집인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온라인 발급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드모집인은 발급 건수(카드 1장)당 10만~15만원 수준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점포 관리 비용 등도 포함하면 모집인 1인당 4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캐시백 혜택을 주더라도 모집인 관리비가 없으니 기존보다 비용을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카드모집인의 경우 연회비의 10%까지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카드모집인의 과다 경품 제공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건당 최대 1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효용을 따지는 소비자라면 더욱이 모집인을 거쳐 카드를 만들 유인이 없는 셈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점점 카드모집인을 통한 발급보다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발급의 혜택이 좋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신규 카드발급 비중이 반반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온라인을 통한 신용카드 신규 발급 비중은 46.8%로 오프라인 53.2%에 가까워졌다.

모집인 줄지만 카드사 회원 수는 ‘쑥’
카드모집인 감소하고 있는 반면, 카드사 개인 회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말 총 개인 회원 수는 7136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6815만7000명보다 4.7%(320만5000명)가 늘었다. 이 기간 7곳 모두 증가했으며, 이 중 애플페이를 국내 도입한 현대카드는 86만6000명이나 늘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적게 증가한 하나카드는 21만2000명이 늘었다.
다른 카드모집인은 “신용카드 사용자는 전혀 줄고 있지 않은데 카드모집인이 설 곳이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며 “경품비 10% 제한 같은 비현실적인 조항이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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