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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BMW, 할부·리스 5조7000억 돌파…벤츠의 2.7배 [이코노 리포트]

BMW파이낸셜, 지난해 할부·리스 자산 5조7770억
이자 부담 따른 연체율 상승 우려…부실 채권 확대 지적도


BMW M 전용 초고성능 SAV 모델 ‘뉴 XM’. [사진 BMW코리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BMW코리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BMW파이낸셜)의 할부자산과 리스자산 규모가 5조7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가 BWM파이낸셜과 연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이 할부 및 리스 자산 대폭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증가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할부자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할부자산과 리스자산은 총 5조7770억원으로 전년(4조5303억원) 대비 27,5% 급증했다. 이는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2조1325억원)의 2.7배 수준이다. 

할부자산은 1조8118억원에서 2조1877억원으로 20.7%, 리스 자산은 2조7185억원에서 3조5893억원으로 32% 늘었다. 지난해 할부금융 수익과 리스수익도 총 7277억원으로 전년(6380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캐피탈사가 이용자와 할부 및 리스 계약을 체결하면 캐피탈사의 재무제표에는 할부자산 및 리스 자산으로 인식된다. 통상 BMW파이낸셜과 같은 자동차 할부 전문 캐피탈사의 경우 연계된 차량 제조사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할부 및 리스자산 역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수입차 업체와 연계된 캐피탈사의 경우 특정 브랜드에 특화된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해 자사 할부 상품 이용을 유도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수록 할부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한다. 즉 할부 및 리스자산 증가 추이를 비교했을 때 벤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보다 BMW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캐피탈을 좀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BMW코리아는 지난해  벤츠로부터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바 있다. 비록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지만 지난해 7만8554대를 판매하며 국내 진출 이후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덕분에 지난해 경영실적 역시 영업이익 1448억원, 매출 5조7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45.5% 성장했다. 이는 BMW코리아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할부 및 리스 자산의 증가로 연체에 따른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선 연체율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경우 부실 채권이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의 최대 할부금리는 10.99% 수준이다. 

특히 BMW파이낸셜의 전체 할부 및 리스 이용자 중 60% 이상이 개인 및 개인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BMW파이낸셜의 할부 및 리스 이용자 중 74.6%가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구성돼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상 추세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고금리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융사의 연체율과 부실채권에 대한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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