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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초대형·초슬림 TV 핵심 기술로 美 최고 권위 ‘에디슨 어워즈’ 수상

7mm TV파워 모듈용 자성 부품 자체 개발
에너지 손실 40% 감소, 파워밀도 3배 증가…자성 부품 슬림화 가능해져

 ‘넥슬림’의 주소재로 사용된 고효율 자성소재 ‘페라이트(X-2)’[사진 LG이노텍]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LG이노텍이 ‘자성(磁性) 부품’으로 미국 ‘에디슨 어워즈(Edison Awards) 2023’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에디슨 어워즈는 발명가 에디슨의 혁신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수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 중 하나다. ‘혁신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미국 전역 각 산업 분야의 경영진 및 학자로 구성된 3000여명의 심사위원이 약 7개월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진행한다. 매년 16개 분야에서 각각 금, 은, 동 수상작을 선정한다.

LG이노텍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초박형 자성 부품 ‘넥슬림(Nexlim)’으로 지난 20일 열린 시상식에서 ‘상용 기술(Commercial technology)’ 분야 동상을 수상했다.

해당 부품은 초슬림·고화질 TV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자석 성질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넥슬림은 TV용 파워 모듈과 차량용 파워·충전기 등에 장착돼 전압을 바꾸거나 전류 파동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자성부품이다. 발열 등으로 인한 전력손실을 최소화해, 전자 제품·전기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초대형 화면 TV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두께는 더 얇고 화질은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기업의 과제였다. 하지만 대화면·고화질 TV 사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자성 부품을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사용해야 했는데, 이 때문에 TV를 더 얇게 만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었다.

LG이노텍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초박형 자성 부품 개발에 돌입했고 2020년 두께 9.9mm의 넥슬림 자성 부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기술을 고도화해 지난해에는 넥슬림의 두께를 7mm까지 슬림화했다.

넥슬림의 주소재로 쓰인 ‘고효율 페라이트(Ferrite)’ 자성 소재를 통해 LG이노텍은 일반 자성 소재 대비 에너지 손실은 최대 40% 줄이고, 파워 밀도는 3배 높아진 페라이트 자성 소재(X-2)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넥슬림을 개발한 배석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단 6개월 만에 초저손실·고효율 성능을 극대화하는 최적화된 소재 조성 비율을 찾아냈다”며 “이뿐 아니라 자성 부품 내부에서 전력을 변환하는 부품인 인덕터와 트랜스포머를 하나로 통합해 자성 부품의 두께를 더욱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이노텍은 넥슬림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자성 부품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3세대 페라이트 자성 소재(X-3)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넥슬림에 적용됐던 X-2보다도 에너지 손실을 최대 30% 더 줄일 수 있어, X-3가 전기차 등에 적용될 경우 차량 부품 소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민석 CTO(부사장)는 “이번 에디슨 어워드 수상으로 LG이노텍은 자성 소재·부품 분야에서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글로벌 고객사들에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미래 혁신 소재 선행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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