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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으로 건설사고 방지…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대세되나

[건설에 첨단을 입히다] ③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건설, 모바일 앱 기반 안전 기술 적용
서류 작업 비효율 개선하고 실시간 소통으로 안전 사고 예방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이 안전체험관에서 철골VR 안전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롯데건설]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건설 현장의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수행하는 안전 관리 업무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건설 현장에서 문서를 활용해 안전 관리하면서 나타났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모바일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하는 모습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기존 현장 안전관리 업무는 문서를 활용한 보고 등 서류 작성에 많은 시간을 소모할뿐 아니라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기가 힘들었다. 통상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는 끼임·떨어짐·맞음·무너짐·부딪힘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안전 관리 업무를 하면서 더욱 더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모바일·웹 안전보건 서비스 ‘스마티’ 현장 적용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등 대형건설사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각사 건설 현장에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4월 6일 모바일·웹 기반 국내현장 안전보건 업무시스템인 ‘스마티’(SMARTY) 서비스를 오픈했다. 스마티는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예측하고 작업자간 실시간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스마티는 오프라인 기반 업무를 디지털화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안전·보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향후 사례 연구 및 다양한 교육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의 모바일·웹 안전보건 서비스 스마티 실행화면. [사진 대우건설]

스마티는 건설현장의 실시간 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에 주안점을 둔 서비스다. 스마티에 내재한 수시·일일 위험성 평가를 통해 관리자들은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측하고 현장 근로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근로자들도 공사 중 위험이 예상되면 모바일 앱을 통해 작업 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소통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티는 카톡과 유사한 ‘소통문자’도 도입했다. 건설 현장의 전 직원이 참여 가능한 소통문자는 신속한 정보 공유를 통해 안전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대우건설은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현장용 안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안심, 안전에 진심’(안심)을 개발해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안심은 스마트폰을 통해 안전 사항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는 앱이다. 현장의 모든 근로자는 앱을 통해 당일 작업 위험도, 팀원 현황, 안전 수칙 등 주요 점검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근로자와 관리자가 안전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표준 모델을 고민해 안심을 개발했다. 중소형 건설사 등에도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안심 앱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한화 건설,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HS2E’ 적극 활용

한화 건설부문도 일찌감치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HS2E’를 적용했다. 건설현장의 위험 요소나 안전관련 개선사항이 발생하면 누구나 즉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현장 전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조치하는 시스템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안전관리 신기술 도입도 추진 중이다. 각 건설현장마다 아이디어를 특화한 기술을 적용하고, 더 높은 효율성을 가진 기술을 전사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안전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안전 관리자가 직접 오르기 힘든 교량 상부 공사에 드론을 띄워 안전 점검을 실시하거나 근로자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에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하는 등 현장 특성에 맞는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구축한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모니터링룸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 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은 스마트 안전기술을 활용한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도 구축한다.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H-HIMS’(Hanwha High-risk Integration Management System)는 전국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실시할 때 현장에 설치한 CCTV를 본사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이중으로 안전관리를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건설현장 안전관리자들과 본사 통합관제조직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원활한 정보 공유를 통해 위험상황 감지하고, 예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인근 건물, 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가시화할 수 있는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을 등록 및 특허를 출원했다.

롯데건설은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의 도로 노면이 촬영된 이미지를 딥러닝(심층학습) 방식으로 분석해 관리자에게 위험 경보를 제공하는 균열 추적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흙막이 가시설 현장의 배면에서 약 3천 장의 고해상도 균열 영상 자료를 확보하고, AI 모델 학습에 활용해 해당 시스템의 핵심 기초기술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떨어짐 사고는 근로자들끼리 서로 안전걸이를 꼼꼼하게 잘 확인하고, 관리자들이 안전수칙을 재삼 상기시켜준다면 추락을 방지할 수 있다”며 “자재 운반 차량·건설기계와 작업자의 충돌 문제도 차량·기계 등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와 관리자 간 소통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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