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프로모션' BMW…독일차 3사 중 할부규모 압도적[이코노 리포트]
獨 3사 할부·리스 자산 8조5935억…BMW가 67% 차지
벤츠·폭스바겐 오히려 줄어…금융상품 연계 할인 영향
BMW 할부·리스 중 92%가 개인…외부 충격에 취약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독일 자동차 브랜드 중 BMW의 할부 및 리스 자산이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3사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면에서도 BMW가 벤츠와 아우디를 압도했다. 할부 및 리스 상품과 연계한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자산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할부 및 리스 상품 이용자 대부분이 개인인 것으로 나타나 벤츠와 아우디에 비해 자산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BMW파이낸셜)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벤츠파이낸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폭스바겐파이낸셜) 등 독일 완성차업체들이 운영하는 할부 금융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할부 및 리스 자산은 총 8조5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할부는 3조5948억원에서 3조7697억원으로 4.9% 늘었고 리스는 3조8835억원에서 4조8238억원으로 24.2% 증가했다.
독일3사의 할부 및 리스자산 증가는 BMW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W의 할부 및 리스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데다 벤츠와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우 오히려 전년 보다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BMW파이낸셜의 지난해 말 기준 할부 및 리스자산은 총 5조7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이는 독일 3사의 전체 할부 및 리스자산 중 67.2%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체 규모를 1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67만2000원이 BMW의 몫인 셈이다.
BMW파이낸셜은 할부와 리스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할부자산은 1조8118억원에서 2조1877억원으로 20.7%, 리스 자산은 2조7185억원에서 3조5893억원으로 32% 늘었다. 할부의 경우 독일 3사 중 58%, 리스는 74.4%를 차지했다.
반면 벤츠파이낸셜의 경우 같은기간 할부 및 리스 자산이 2조2152억원에서 2조1448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리스가 1조715억원에서 1조1369억원으로 6.1% 늘었지만 할부가 1조1437억원에서 1조79억원으로 11.9% 줄면서 전체 자산은 감소했다. 벤츠가 독일 3사의 할부 및 리스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할부는 26.7%, 리스는 23.6%를 차지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 역시 할부 및 리스자산이 감소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말 기준 할부 및 리스자산은 총 6717억원으로 전년(7328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리스가 935억원에서 976억원으로 소폭(4.4%) 늘었지만 할부가 6393억원에서 5741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폭스바겐은 물론 그룹사인 아우디에도 할부 및 리스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1위 차지 위한 공격적 프로모션
시장에서는 BMW파이낸셜의 할부 및 리스자산 증가가 금융상품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자사 일정 수준의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해 자사 금융상품 이용을 적극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BMW코리아는 지난해 벤츠로부터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바 있다. 덕분에 BMW코리아는 지난해 7만8554대를 판매하며 국내 진출 이후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우려스러운 것은 BMW의 할부 및 리스 자산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BMW파이낸셜의 할부 및 리스 자산에서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달한다. 이는 벤츠파이낸셜(36.1%)과 폭스바겐파이낸셜(72.2%)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개인이 법인보다 연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비중이 큰 BMW의 할부 및 리스 자산 구조는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의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은행 차주별 연체율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0.09%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가계연체율은 같은 기간 대비 0.13%p 상승했다. 자영업자(SOHO) 연체율도 0.39%로 0.19%p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영향은 법인보다 개인이 더 크게 받는다”며 “이자 부담을 느낀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질 경우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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