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르노코리아, 중국 지리와 친환경차 생산 준비 중…5월에도 부산공장 멈춘다
4~5월 부산공장 생산라인 가동 임시 중단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설비 구축 위한 조치
중국 지리와 신형 하이브리드 SUV 개발 중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중국 지리(Geely) 측과 함께 개발 중인 친환경차 생산 준비를 위한 설비 작업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다음 달(5월) 첫째 주 부산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영업일수 기준으로는 3일간 공장이 멈추는 것이다. 다음 달 1일(노동절)과 5일(어린이날)은 휴일이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는 두 달 연속으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앞서 지난 11~12일에도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부산공장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직원들은 임금을 보전받는다. 회사는 매년 기본 연차 외에 프리미엄 휴가(총 6일)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 부산공장 비가동 때에도 프리미엄 휴가를 썼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이유는 중국 지리그룹과 협력해 국내 선보일 신차 준비 때문이다. 르노그룹은 지난 2021년 한국에서 생산 및 판매할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리와 함께 개발해 2024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노·지리의 협력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중국 지리그룹의 지주사인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지난해 말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약 27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그룹(지분율 52.9%)에 이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르노그룹, 르노코리아,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오로라(Aurora)’라는 프로젝트명 하에 신형 하이브리드 SUV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신차에는 지리그룹이 지난 2010년 인수한 볼보자동차의 중형차용 플랫폼 CMA가 탑재된다. 여기에 지리 측 기술로 완성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린다. 르노코리아는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담당한다.
르노와 지리 측은 성공적인 신차 개발을 위한 교류 및 협력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 측 인사들은 이달 초 경기도 용인 소재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를 방문해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를 비롯한 르노코리아 관계자들과 만나 개발 현황 등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코리아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대신 규모가 더 큰 하이브리드 시장부터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관련 통계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4.3% 늘어난 21만1304대, 전기차는 63.8% 늘어난 16만4482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 문제와 보조금에 대한 한계 때문에 완전한 정착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많은 제품을 선보일 수 없는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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