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하는 시프트업,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나
최근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로 흥행에 성공한 개발사 시프트업이 최근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이 빠르면 연내 상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6년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로 한바탕 유명세를 치른 게임사다. 아울러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개인 사인회를 열 정도로, 자신만의 팬덤을 보유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시프트업의 대표작인 데스티니 차일드는 창세기전 시리즈 및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 디렉터로 잘 알려진 김형태 대표가 넥스트플로어와 공동 개발한 게임이다. 마왕 후보생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모험 스토리를 기반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각기 다른 개성과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차일드)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구현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데스티니 차일드는 2D그래픽 기반의 게임 캐릭터 일러스트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표현이 가능한 ‘라이브2D(Live2D)’ 기술을 업계 최초로 게임 내 모든 캐릭터에 100% 적용했다. 캐릭터 일러스트에 생동감을 더하고 입체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데스니티 차일드는 2016년 출시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흥행에 성공, 최근까지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케는 정체불명의 병기에 의해 몰락한 세계에서 인류를 대신해 싸우는 전투 안드로이드 생명체 ‘니케’를 주인공으로 하는 모바일 미소녀 건슈팅 게임이다.
니케는 특유의 라이브2D 노하우를 새롭게 스파인 기술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기존 2D 미소녀 게임들이 전투에서 주로 SD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니케는 일러스트 그대로의 등신대 캐릭터가 전투에 출격한다. 일러스트 그대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유저들에게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다.
시프트업은 니케 흥행에 힘 입어 지난해 매출 653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171억원에서 280% 급증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손익은 19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현재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7월 구주거래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신규 편입된 바 있다.
시프트업은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앞서 프로젝트명 ‘이브’로 알려졌던 스텔라 블레이드는 멸망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 ‘이브’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올해 중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으로 독점 출시가 예정된 상황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싱글 플레이 기반의 트리플A급 액션 게임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니케가 큰 성공을 거뒀지만 상장 흥행을 위해선 신작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미소녀 콘솔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미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 여부 역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 측면에 있어서는 모바일게임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의 경우 개발 비용 대비 매출을 크게 뽑아내기 어려운 구조다. 모바일게임과 같은 패키지 방식의 과금을 넣기도 쉽지 않다”며 “기술력 등을 과시하는 상징으로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매출만 놓고 봤을 때는 모바일게임을 하나 더 출시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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