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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성수동, 강남 대체제로 뜨나…SM·크래프톤 택했다[가봤어요]

강남 오피스 포화상태…‘힙한’ 분위기에 가격 높아도 임차문의 많아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단지 모습. 업무동인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는 가장 왼쪽 건물이다. [사진 민보름 기자]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정오를 넘긴 시각, 평일임에도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 인근 상권에는 인파가 가득했다. 카페와 식당, 옷가게 등이 즐비한 거리에는 일명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지역답게 멋지게 차려 입은 젊은 층이 오고가는 가운데 직장인으로 보이는 일행들도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한 저가커피 점포 직원은 “아침과 이 시간엔 직장인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며 “점심시간이라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26일 ‘이코노미스트’가 찾은 성수동 부동산은 서울숲과 고급 주거시설 인근에 근린상권과 오피스가 혼재된 상태였다. 공원과 세련된 주변 상권을 찾는 유동인구가 이끌던 곳에서 상주인구가 늘며 안정된 수요가 형성된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현재 수인분당선 서울숲역부터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주변 대형 건물엔 다양한 기업과 공유오피스가 입주해 있다. 서울숲역과 지하로 연결된 ‘디타워 서울포레스트’에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쏘카, 현대글로비스 사무실이 있다.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는 오랫동안 청담동 본사를 상징으로 삼아왔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하면서 성수동 일대를 ‘업무지역’으로 각인시키는 데 한 몫 했다. 해당 건물은 분양 당시부터 초고가 아파트로 유명세를 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업무동이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지하1층에 전시공간 겸 플래그십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뚝섬역 인근 오피스 건물 모습. 이들 건물엔 헤이그라운드와 패스트파이브 등 유명 공유오피스가 입주한 상태다. [사진 민보름 기자]

이들 기업 입주에 앞서 스타트업 사무실 및 거점 오피스로 인기 있는 패스트파이브와 헤이그라운드 등 유명 공유오피스가 인근 건물을 임차해 수년 째 운영되고 있었다.

최근 성수동에서 이 같은 오피스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강남 업무지구(GBD) 내 오피스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강 건너 성수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폐점한 이마트 성수점 부지는 이르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무시설에는 지분투자를 통해 이번 개발에 참여한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입주한다. 크래프톤은 2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임직원이 한꺼번에 입주할만한 시설을 찾아오다 미래에셋과 컨소시엄을 이뤄 성수동 부지개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뚝섬역 앞에도 한때 ‘임블리’ 쇼핑몰로 유명한 부건에프앤씨가 보유했던 부지에 복합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신축 중인 주변 소형 빌딩 상당수도 저층은 근린상가, 중층 및 고층은 오피스로 설계돼 미리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25일 영업을 마친 이마트 성수점 모습. [사진 민보름 기자]

이전부터 성수동 일대는 준공업지역이 상당수를 차지해 지식산업센터를 개발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가 인기를 끌고 땅값이 오르면서 고급 오피스와 상권이 지역 부동산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GBC가 가깝고 서울에서도 한강변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강점으로 인해 앞으로 강북(CBD)과 여의도(YBD), 강남 등 3대 업무지구 외에 부도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수동 오피스 임대료 시세는 평(공급면적 3.3㎡) 당 15만원에서 20만원 수준”이라면서 “강남보다 그다지 저렴하지 않지만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건물 매매가 잠잠한 요즘에도 사무실 임차 수요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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