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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6조 반도체 손실 스마트폰이 메웠다…1분기 영업익 95.5% 감소

삼성전자 1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 발표
DX부문 영업이익 4조2100억원
갤S23 효과 덕, 적자 겨우 면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DS(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이 흔들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도 고꾸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402억원, 매출액은 63조745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5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5%, 영업이익은 95.47% 감소했다. 순이익도 86.1%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미국의 ‘리먼 사태’로 전 세계 경기가 침체하면서 그 여파가 한동안 이어졌는데, 이때 삼성전자도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 사업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3조~4조원대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예상이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13조7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2년 1분기 8조450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분야 매출액은 8조9200억원으로 1년 만에 56%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12조1400억원)과 비교해도 27%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고객의 구매심리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됐다”며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D램을 포함한 자산평가손실 확대로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하면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역시 당장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수요 위축과 고객사 재고 증가에 따른 주문 감소로 실적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에는 3나노 2세대 공정의 안정적인 개발을 토대로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2나노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살렸다

1분기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영업이익 적자를 면한 것은 스마트폰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사업은 크게 DX, DS, SDC로 나뉘는데, DX는 가전‧컴퓨터, 모바일경험(스마트폰‧MX) 등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DX 부문에서 46조2200억원의 매출액과 4조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인 MX 부문에서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사업에서 난 손실을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메운 셈이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수요 약세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은 수량과 금액 면에서 모두 성장했다”며 “갤럭시S23 울트라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 호조 등에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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