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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 중”…갤S24에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

1분기 콘퍼런스콜…“2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감소 예상”
생산설비 투자는 전년 수준 유지

삼성전자 사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 배경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력, 미래 수요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7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제품은 앞으로 고객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판단했기에 생산량 하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에 경쟁사들이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밝혔을 때도 ‘(삼성전자에)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손실이 커지자, 반도체 생산 유지를 통한 점유율 확대보다 감산으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길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했었다. 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1분기 잠정 매출액은 63조7454억원,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5%, 95.47%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부분에서 4조58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타격을 받았다.

다만 김 부사장은 “상반기에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하반기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선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6조58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고 시설투자에도 10조7000억원을 사용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시행으로 미국 현지에 투자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서병훈 부사장은 “미국 정부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개별 기업과 협상을 통해 구체화한다고 밝혔다”며 “삼성전자도 이런 절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가능한 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적자를 면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모바일 사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브랜드인 엑시노스를 갤럭시S 등 고성능 스마트폰에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권혁만 시스템 LSI 상무는 “(엑시노스의) 갤럭시 시리즈의 플래그십 재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권 상무는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시스템반도체의 주요 거래선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모바일AP 공급망에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택했는데,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 차원에서 엑시노스를 다시 채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모델에서 엑시노스와 퀄컴 제품을 함께 채택했는데, 발열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강제 실행 등이 문제로 지적되자 갤럭시S23에서 엑시노스를 제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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