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한글과컴퓨터(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케어링크가 한국인 10대 사망원인 질환에 대한 유전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한컴케어링크는 유전체 분석 및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한컴케어링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인 고혈압 관련 질병유전자 발현 조절 연구 기반 구축’ 정책 연구용역과제의 수행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고혈압·암·당뇨 등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 질환에 대한 오믹스(Omics)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 오믹스는 생물학 연구 분야에서 대용량 분석의 결과를 말한다. 유전체·전사체·후성 유전체·대사체·단백체 등의 집합체 전부를 뜻한다.

한컴케어링크는 이번 과제 수행을 위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개발한 정밀 의료 연구 플랫폼인 차세대 한국인칩 v2.0(Korea Biobank Array v2.0)을 활용한다. ‘한국인칩’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분석 칩이다. 암·당뇨·고혈압·치매 등 한국인의 주요 질환을 나타내는 약 83만개 이상의 단일유전변이(SNP)를 담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인칩 v2.0에 대해 “기존 한국인칩 v1.1에 정밀의료 활용성이 높은 임상 진단·약물 반응 등 콘텐츠를 포함해 약 168만개의 유전변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케어링크는 한국인칩 v2.0을 활용해 약 1만7000건의 한국인 고혈압 관련 유전자 발현 조절 오믹스 정보를 생산 및 분석할 예정이다. 약물 작용에 관여하는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서 한국인칩 v2.0에 포함된 약물 유전체 마커를 검증한다.

한컴케어링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한국인칩을 이용한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된 한국인칩 정보 생산 및 분석기술을 활용, 고품질의 유전체 정보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번 과제에는 한국인칩 전문가이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 원성호 한컴케어링크 유전체분석센터장과 문상훈 연구소장 등 생물정보(BI) 및 헬스케어 AI 전문인력들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한컴케어링크는 한국인칩을 활용해 ▲유전체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한컴지엑스’ ▲건강검진 운영관리 플랫폼(앱·웹) ‘케어헬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별 건강 데이터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분석하는 식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천창기 한컴케어링크 대표는 “이번 과제 수주로 한컴케어링크의 전문인력 및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며 “그동안 축적한 유전체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과제를 성공리에 수행해 질병관리청의 질환 원인 발굴 사업과 한국인칩 v2.0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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