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대첩 그 후…팬 플랫폼 시너지 내는 하이브, ‘3.0’ 속도 내는 SM
하이브-SM 협력으로 확장세 정점 찍은 위버스
윤곽 흐릿한 SM-카카오 시너지 전략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벌어진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이 카카오의 승리로 끝난 후 각 회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는 SM과 팬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SM은 인수합병(M&A)을 통해 ‘SM3.0’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와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 중 먼저 SM과의 협력을 발표한 건 하이브다. 하이브는 SM 소속 가수 12팀을 9월까지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브가 카카오에 SM 경영권을 넘기면서 플랫폼 관련 협력을 합의한 결과다. 기존 팬덤 플랫폼 시장은 SM의 ‘디어유’와 하이브의 위버스의 양강구도로 이뤄져 있었지만 SM 아티스트의 위버스 합류로 위버스는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이번 플랫폼 협력을 발표하면서 아티스트와 팬 간의 1:1 메신저 서비스인 ‘버블’은 통합 운영하지 않고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버스에는 버블과 비슷한 서비스가 없고, 무료 공개형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와 달리 버블은 월 단위 구독 서비스로 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충되는 부분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SM 아티스트 합류 발표 일주일 후 위버스에 아티스트와 팬 사이 프라이빗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위버스 DM’ 서비스가 탑재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위버스는 지난해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을 인수해 위버스에 통합시킨 ‘위버스 라이브’와 앨범이나 굿즈를 사고 파는 ‘위버스샵’, 최근 공개된 ‘위버스 DM’까지 종합 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추후 메신저 서비스까지 통합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스튜디오 클론’ 인수로 가상인간, 메타버스 역량 강화
SM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체제를 벗어난 SM의 미래 비전인 ‘SM3.0’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SM은 SM3.0 전략은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 아티스트 활동 재개 주기 단축, AI·메타버스 등 신사업 성장 등이 주 골자다. SM은 지난 26일 포스트 프로덕션 기업 ‘스튜디오 클론’을 신규 자회사로 편입했다. SM 자회사인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 ‘스튜디오 광야’를 통해 스튜디오 클론의 지분 51%를 인수한 것이다.
SM은 스튜디오 클론과 협업해 가상현실, 가상인간 등 메타버스향 영상 분야에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튜디오 클론의 최첨단 아카이빙 시스템을 사용해 S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M이 보유한 IP는 이전부터 AI(인공지능)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 측면에서 활용했을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돼 왔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인수전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ICT 업계에서 SM에 눈독을 들였던 이유기도 하다.
반면 경영권을 가진 카카오와의 협업 분야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와의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카카오가 미래 전략으로 삼은 글로벌 공략 전략 ‘비욘드 코리아’와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지난 3월 열린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에스엠이 보유한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T가 IP 비즈니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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