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았다’ 했는데 韓中 경색 불똥?”…中리오프닝주 다시 ‘울상’
한중관계 급랭에 화장품·여행·게임주 일제히 하락세
방미 앞두고 尹대통령 ‘양안 발언’에 중국 거센 비판
제2의 한한령 불안감? 증권가 “우려할 정도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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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양안 발언’에 미끄러진 화장품·여행·게임株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퍼시픽그룹 지주사인 아모레G(002790)(-0.69%), 한국콜마(161890)(-0.62%) 등 화장품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각각 화장품 관련주뿐 아니라 여행과 숙박, 면세 관련주인 호텔신라(008770)(-0.38%), 롯데관광개발(032350)(-0.64%), 아시아나항공(020560)(-1.16%), 파라다이스(034230)(-0.2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표적인 중국 리오프닝주로 언급됐던 종목들이다.
지난 3월 말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리던 게임 관련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기준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주가가 0.9% 빠졌고, 한빛소프트(047080)는 0.17% 하락했다. 한빛소프트는 오디션 관련 신작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에 각각 판호를 받았다. 넥슨게임즈(225570)를 포함한 이들 주가는 지난 21일 주가가 6~7%대 빠지면서 게임주 하락세 TOP3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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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뒀던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 양안 갈등 관련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공개되자 중국 당국과 언론은 거센 비판에 나섰다. 인터뷰 공개 다음날이었던 20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윤 대통령 발언을 저격했다. 왕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자 중국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 자신의 일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여기에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도 중국 당국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한·중 관계 경직이 사드 사태 이후 제2의 한한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해제에 중국이 리오프닝까지 된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예상치 못한 정치 이슈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며 “아직 따이공(보따리상)이 많이 안 들어오고, 업황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또다시 막히면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1분기 GDP 4.5% 증가, 증권가 “정치 이슈 영향 크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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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이라는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2월 외식 서비스, 화장품, 의류 등 대면활동과 관련된 부문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증가 전환했다.
BOK이슈노트는 “중국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대외거래의 경우 수출은 1~2월까지 부진이 지속되다가 3월 들어 증가 전환했고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DP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약 546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이 4%대 분기별 성장률을 기록한 건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소매 판매도 지난해 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3월 한 달간 10.6%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외교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이슈가 개별 브랜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화장품 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영업 효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과거보다 낮아진 영업비용 부담과 리브랜딩 효과가 더해진다면 화장품 업황은 업사이클의 장기화를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미 회담에서 언급될 발언으로 중국 소비 수혜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대안주로 대피가 현명할 수 있다”면서 “대형사의 경우 중국의 스탠스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생긴 만큼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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