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비트코인, 1억 간다고?…생각보다 견고한 코인시장[위클리 코인리뷰]

BTC, 4000만원 급등…퍼스트리퍼블릭發 악재가 코인시장에는 호재
가상자산투자자보호법 국회 통과…발행·공시 내용 담은 2단계도 준비
SC 애널리스트 “美 연준 긴축완화 이어지면 BTC 10만 달러 가능”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비트코인 1억원 간다’는 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발(發) 전통 은행 위기에도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악재 루머에도 이전과 다르게 고꾸라지지 않고 금세 회복하는 순간도 나타났다.

이 같은 낙관론에 스탠다드차타드(SC)의 보고서는 더 힘을 보탰다. 제프 켄드릭 SC 애널리스트는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침체장)가 끝났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지난주 10만 달러 돌파를 전망하는 등 전통 금융권에서 코인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국내에선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고대하던 가상자산 관련법이 가시화됐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국회에 계류 중이던 가상자산 관련 법안 중 투자자 보호 관련 내용을 모아 통과시킨 것이다. 아직 발행과 공시 관련 내용이 담긴 2단계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규율이 구체화되는 흐름에 업계와 투자자들은 환영하는 모양새다.

주간 코인 시세: 루머에도 끄떡없는 BTC, 4000만원도 터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4~28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618만4142원(25일·화요일), 최고 4008만2771원(26일·수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지난 26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0시께에는 4000만원선을 넘겼다. 그러나 27일 오전 4시 들어 급락하기 시작해 다시 3600만원대로 주저앉았으나, 이후 3900만원대까지 가격을 금세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상승세를 유지하는 건 미국 전통 은행 위기가 재발하면서 대체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기간 회사의 예금이 12월 말 대비 40.79% 줄었다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는데, 그 여파로 예금 인출이 대거 늘어난 것이다.

지난 27일 잠시 비트코인이 급락했던 이유로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의 오보가 꼽힌다. 아캄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운트곡스(Mt. Gox) 채권단과 미국 정부가 대규모 비트코인 거래에 나섰다”는 글을 남겼다. 마운트곡스와 미국 정부가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에 나섰다는 루머가 나돌자 공포심리에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하지만 온체인 분석 조사 결과, 마운트곡스와 미국 정부가 대규모 비트코인 거래에 나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4월 24~28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도지코인(DOGE). [제공 코인마켓캡]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28일 오후 4시 40분 기준 이더리움은 256만6641원, 리플은 635원, 에이다는 547원, 도지코인은 107원을 기록했다.

주간 이슈: 국회 정무위 통과한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법’

그동안 법 체계가 미비했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관련법이 국회 첫 문턱을 넘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6일 정치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법안소위)는 앞서 25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법안소위가 의결한 가상자산법은 그동안 국회 계류 중이던 가상자산 규율체계 관련 18개 법안 가운데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핵심 내용을 추려서 담았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을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로 정의했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등은 가상자산에서 제외했다.

이용자 자산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사업자에게 ▲고객 예치금의 예치·신탁 ▲고객 가상자산과 동일종목·동일수량 보관 ▲해킹·전산장애 등의 사고에 대비한 보험·공제 가입 또는 준비금의 적립 ▲가상자산 거래기록의 생성·보관 등을 의무화했다.

또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시세조종 행위, 부정거래 행위 등을 불공정 거래 행위로 규정했다. 이를 위반한 경우 형사 처벌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고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처벌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그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 과징금은 이익의 2배로 정했다.

아울러 가상자산사업자의 자기 발행 가상자산의 거래를 제한하고 가상자산에 관한 입금 및 출금을 정당한 사유 없이 차단할 수 없도록 하며 이상 거래가 있는지 감시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했다.

법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가상자산사업자를 감독하고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가상자산에 대한 자문을 맡는 가상자산위원회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한국은행의 자료요구권도 신설했다.

정무위는 지난 소위에서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한 1단계 법안과 가상자산 발행과 공시 등 시장 질서 규제를 보완하는 2단계 입법으로 나눠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의결된 것은 1단계 법안이다. 2단계 입법을 준비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법률적 의무를 부여하는 부대의견도 이날 채택됐다.

주간 전망: SC “비트코인, 내년 말 10만 달러 간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10만 달러(약 1억335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스탠다드차타드]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은 끝났다”며 “우리는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통적인 은행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비트코인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하고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원래의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이 위기를 겪으면서 전통 화폐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크게 상승했다.

그는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약 45%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50∼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미국 달러와 1대1로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코인 USDC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 역시 비트코인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이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USDC는 발행사인 서클이 SVB에 33억 달러(약 4조4000억원) 묶여 있다고 밝히면서 0.8달러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향후 통화 긴축 완화도 비트코인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험 자산의 안정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결합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1만6000달러선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올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한때 3만1000달러(약 4138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간 거래소: 업비트, 크립토컴페어 평가서 ‘국내 1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글로벌 거래소 평가서 국내 1위, 글로벌 10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전경. [사진 윤형준 기자]
지난 27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영국 블록체인 분석업체크립토컴페어가 최근 실시한 ‘거래소 벤치마크 순위(CC데이터)’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평가에 포함된 거래소는 총 128곳이다.

업비트는 이번 평가에서 종합점수 70.9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BB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상승한 것이다. 중앙화 현물거래소(CEX) 중 이번에 A등급을 받은 곳은 총 10곳이다.

거래소 평가 항목은 ▲보안 ▲규제 ▲시장품질 ▲실명인증(KYC)·거래위험 ▲데이터 공급 ▲팀·거래소 ▲자산의 품질·다양성 ▲감점요인 ▲투명성 등 9개다. 크립토컴페어는 200개 이상의 정성·정량 지표를 적용, 거래소를 AA, A, BB, B, C, D, E, F등급 등 8개로 나누어 평가했다. 중앙화 거래소(CEX)와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다른 지표로 평가한다.

글로벌 1위는 비트스탬프(81.1, AA)가 차지했다. 이어 코인베이스(75, A)와 비트파이넥스(74.4, A)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26위, 코빗은 38위, 빗썸은 40위를 기록했으며 세 곳 모두 B등급을 받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업비트가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 글로벌 10위에 올랐다”며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과 보안, 투자자 보호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제 식당서 '소주 한잔' 주문한다...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

2삼성전자, 새 반도체 수장에 전영현 부회장 임명…'반도체 신화 주역'

3경북도, 경북도, 억대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 추진

4대구시, 티에이치엔·덴티스·영풍 파워풀 스타기업 정

5미얀마 거점 수백억 투자리딩 사기조직 적발... 해외취업 미끼 범행 가담시켜

6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 조사 본격화..."신라 왕경의 비밀 밝혀낼까"

7현대차·기아, 국내 우수 대학과 자성재료 공동연구실 설립

8넥슨 ‘던파 모바일’ 중국 시장서 통했다…앱스토어 매출 1위 달성

9 尹, 채상병 특검법 국회에 재의 요구…10번째 거부권

실시간 뉴스

1이제 식당서 '소주 한잔' 주문한다...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

2삼성전자, 새 반도체 수장에 전영현 부회장 임명…'반도체 신화 주역'

3경북도, 경북도, 억대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 추진

4대구시, 티에이치엔·덴티스·영풍 파워풀 스타기업 정

5미얀마 거점 수백억 투자리딩 사기조직 적발... 해외취업 미끼 범행 가담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