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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린 KFC, 매각 진도 못빼는 맥도날드·버거킹…관건은 몸값

외식업체 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 인수 논의 ‘주춤’
작년 1000억원대 거론된 KFC 550억원에 매각
원재료 가격상승·경쟁 업체 증가로 몸값 낮추기 불가피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매물 시장에 등장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 중 KFC를 제외하고 한국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등은 새 주인을 찾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KFC코리아가 오케스트라PE에 최종 인수됐지만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매물 시장에 등장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 중 한국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등은 새 주인을 찾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높은 몸값으로 협상이 결렬된 이들 기업의 주인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동원-한국맥도날드 인수 물거품으로 ‘원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한국맥도날드 예비입찰과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년 가까이 진행됐던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주인 찾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각 무산의 가장 큰 이유로는 가격 책정 과정에서의 이견이 꼽힌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5000억원 수준을 제시했지만 동원산업은 2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책정했다고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에도 시장에 나왔다 중도에 매각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엔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다 매일유업의 포기로 무산됐다. 당시에도 가격과 관련된 문제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버거킹은 지난 2021년 11월 M&A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가 1년 여 만에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버거킹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당시 버거킹 몸값으로 약 1조원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맘스터치 역시 지난해 매각가가 1조원을 호가했으나 올해 몸값을 6000억~7000억원 내외로 조정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를 보유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연내 매각’을 목표로 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해 매각 논의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국내 버거 시장은 2014년 2조982억원, 2019년 3조256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엔 3조9475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상승과 경쟁업체의 증가로 시장에 나온 기업들의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2016년 쉐이크쉑 버거의 한국 진출을 필두로 오는 6월엔 미국 3대 버거로 통하는 파이브가이즈 강남 1호점이 한화와 손을 잡고 국내에 진출한다. 두 업체는 미국에서도 오랜 라이벌이었던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국내 버거 시장이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 또한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몸값 낮춘 KFC만 매각 성사

지난해 매물로 나온 프랜차이즈 중 KFC만 매각이 성사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017년 KFC코리아를 500억원에 인수한 KG그룹은 지난 4월 KFC코리아 지분 100%를 550억원에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지난해 KFC는 시장에서 인수 예상가로 약 1000억원이 거론됐으나 몸값을 낮춰 협의에 나선 것이 매각 성공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에 업계에선 매각가를 낮추지 않으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배달업계와 외식업계가 호황을 누렸을 당시 인수 예상가보다 현재 적정 가격이 낮게 측정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들 프랜차이즈들이 과도한 가격을 제시하면 연내 적절한 인수 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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