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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매직 계속된다...‘턴 어라운드’ 기반 다진 KG모빌리티

25분기만에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기록
토레스 흥행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달성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사진 KG모빌리티]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KG그룹 가족사로 새로 태어난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25분기 만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모두 기록했다. 한 때 청산 위기에 몰렸던 이 회사는 곽재선 쌍용차 회장(KG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한발 더 다가간 모습이다.

KG모빌리티는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이 ▲판매 3만5113대 ▲매출 1조850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KG모빌리티 측은 “토레스 호조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와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매출 증가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의 역대 분기 매출 1조원 돌파 기록은 2016년 4분기 1조6억원, 2018년 4분기 1조527억원, 2022년 4분기 1조196억원 등이다.

특히 KG모빌리티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함께 기록한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25분기(7년) 만이다.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13억원)과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41억원)을 실현한 바 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모두 기록한 적은 없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사진 KG모빌리티]

판매는 2014년 1분기(3만6671대) 이후 9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KG모빌리티의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0.8%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내수 판매(8904대)의 경우 토레스가 역대 단일 모델 월 최대 판매 실적(6595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는 2020년 11월(9270대) 이후 28개월 만의 월 최대 기록이다.

이 같은 판매 증가세와 함께 원가구조 개선, 판매 관리비 최적화, 수익성 중심의 제품 구성 등을 통한 내부체질 개선이 효과를 보이며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KG그룹 가족사로 편입된 뒤 KG모빌리티로 사명까지 변경하며 새출발을 알린 이 회사가 턴 어라운드(Turn around)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곽재선 회장에 대한 평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만성적자 기업으로 불리던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는 KG그룹이 인수하기 전까지 극심한 경영악화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었다.

청산 위기까지 돌던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은 지난해 9월 곽재선 회장의 취임과 함께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 회장 취임 이전부터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장으로 출근하는 등 기업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관련 단체들도 곽재선 회장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지난해 말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곽재선 회장을 선정했다. 올해 초에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올해의 인물로 곽재선 회장을 뽑기도 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시상식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곽재선 회장이 처음이다.

KG모빌리티가 선보인 토레스 기반 준중형 도심형 전기 픽업 콘셉트 O100. [사진 KG모빌리티]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한 KG모빌리티는 같은 달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EVX, 디자인 콘셉트 모델 O100, F100, KR10 등 전동화 모델을 전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명 변경 후 회사의 전동화 기술 및 신제품 출시 계획 등 로드맵을 처음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또한 별도의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지난 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고차 사업도 진출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 모색과 함께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 판매 호조에 따른 판매 회복세와 비용절감 효과로 사명 변경과 함께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턴 어라운드 기반을 다진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토레스 EVX의 성공적 론칭은 물론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와 다양한 신규 사업 등 추진을 통해 판매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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