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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보고서, 10원짜리 전락”…독립리서치의 작심발언

리서치알음, 에프앤가이드 공개 저격
수익분배 뒷전…지적재산권 침해 심각
네이버 등 ‘무료 유통 플랫폼’도 지적
“유료화 돼야 매도 보고서도 나올 것”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종목분석 보고서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종목분석 보고서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고 작심발언했다. 에프앤가이드(064850) 등 소수 플랫폼이 수익분배를 독점한 가운데 NAVER(035420) 등 무료 유통 플랫폼마저 가세하면서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질적 저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리서치알음은 3일 ‘길바닥에 떨어진 10원짜리보다 못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애널리스트의 지적재산권이 바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한때 증권가의 꽃이라 불리던 애널리스트가 지금은 구조조정 1순위 직업군으로 전락했다”며 “고비용 무수익 부서라는 오명이 생겨난 본질적 이유는 무료로 발간되는 보고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미국에는 리서치 유료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 피델리티, 모닝스타, 팩트싯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유통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의 애널리스트 자료는 모두 무료로 제공돼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최 대표는 에프앤가이드의 보고서 유통 독점 문제를 지적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유통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은 에프앤가이드에 월 33만원을 내면 리서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플랫폼에서 리서치센터에 지급하는 콘텐츠 수익은 보고서 클릭당 10원 수준에 불과해 수익배분 비율이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가령 조회수가 1000건이고 건당 가격이 10원이라면 해당 보고서 1개 당 수익은 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현존하는 리서치 유료화 플랫폼은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에프앤이 대표적인데, 에프앤가이드가 2018년 와이즈에프앤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실상 리서치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다”며 “보고서 유통 경쟁 업체가 없고, 정부의 무료 정책으로 에프앤가이드만 수혜를 거두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가로 매년 실적이 늘고 있지만, 리서치센터에 수익배분은 안중에 없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한경컨센서스 등 무료 플랫폼을 통한 보고서 무단 배포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네이버 등 일부 플랫폼은 증권사와의 계약을 통해 보고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투자자 접근성을 낮추기 위한 의도지만, 보고서를 발간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선 무단 배포로 인한 지적재산권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무료 배포에 적극적인 리서치센터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노출되길 원하는 곳이다. 일단 많이 알려져야 홍보가 가능하니 무료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리포트가 유료화되면 매도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중소형주 발굴도 늘어날 것이다. 보고서 열람에 1만원이 책정되더라도 많은 투자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양질의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리서치센터에서 스타 애널리스트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갭상승, 고점수익률, 종가수익률, 기간수익률 등 평가 지표를 정형화해 믿고 볼 수 있는 스타 애널리스트를 선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서치알음이 보고서 발간 당일 데이터와 최근 1~2달 간 수익률을 토대로 선정한 스타 애널리스트를 보면 올해 1위 스타 애널리스트는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이 수익률 3.6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2.80%), 3위는 김예지 리서치알음 연구원(2.76%), 4위는 임상국 KB증권 연구원(2.65%)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입시 강사 가운데선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 강사가 있는데, 왜 애널리스트 중에선 그런 사람이 없겠나”라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나오면 고점이다, 매도 신호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스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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