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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쓰일텐데…SM주식 대여장사 논란 휩싸인 얼라인

얼라인, 엑시트 아냐…SM 주식 장기보유 전략 유효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 강한 대차거래로 수익률 제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지분 매각에 이어 대차거래용으로 빌려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두 얼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일반적으로 코스닥 공매도의 바로미터로 불리기 때문에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개인 법인인 얼라인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SM 주식 1만주(약 11억2000만원)를 지난 3월 전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주가치 제고를 외치며 주주들에게 장기 투자를 권유해오던 것과 달리 차익을 실현을 한 것으로 비춰져 논란이 더욱 커진 양상이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얼라인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만주는 첫 펀드 설정 전인 2021년 5~8월에 투자목적으로 매수한 이후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며 이미 공시된 바 있다”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점을 택해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분매각의 주요 이유는 운용비용 충당 등 재무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자금마련을 위해 보유한 지분을 매도할 필요가 있으나 행동주의 캠페인으로 인해 운영비용 충당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이창환 얼라인 대표가 SM에 대해 주가가 3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장기투자를 권유해왔다는 점에서 이율배반적인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SM주식 대여장사를 했다는 오명까지 붙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금융회사가 단기로 이를 필요로 하는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거래다. 주식을 빌려주는 사람은 그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리는 사람은 담보를 제공한 후 해당 주식으로 다양한 투자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SM의 우호적 주주로 남겠다고 장기 보유 의도를 밝히자 대차거래를 원하는 증권사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3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SM 주식 26만8500주를 증권사에 대차거래로 빌려줬다. 이로 인해 보유지분가치의 3%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차거래와 공매도는 관련성이 높다고 인식된다.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수량을 말하는 대차잔고는 보유한 주식이 공매도의 목표물이 됐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공매도를 하는 무차입공매도가 금지돼 있는 만큼 공매도 이전에 대차거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차거래잔고의 증가가 반드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선 공매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대기자금 으로 보는 양상이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대차거래는 운용사로서 펀드 투자자를 위해 법률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의 펀드 자산을 운용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얼라인파트너스로서는 주가 하락을 도모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거나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하지 않고 지속 보유하면서 일시적으로 주식 대여를 통해 수익율 제고를 도모하는 것은 얼라인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린 후 가격이 떨어지면 이를 다시 매수해 차익을 실현하는 거래에 활용되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에서는 대차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며 주주의 이익을 도모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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