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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짱X’라고 하더라”...인종차별 주장한 중국인 논란

인종차별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인
비하 발언 유도하며 영상 계속 찍어
한국인 얼굴 그대로 노출 2차 피해 우려

한국인 여성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인 남성. [사진 웨이보 영상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한국 여행 중 ‘짱X’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남성의 영상이 중국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영상 속 한국인이 문제의 발언을 언급하는 장면은 노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인이 비하 발언을 유도하려는 모습이었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는 한 중국인 남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이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습을 공개한 중국인 남성은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인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국인 남성은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던 중 욕설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다툼을 하던 한국인 여성이 자신과 일행을 향해 ‘중국 사람’, ‘중국 XX’ 등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인 남성이 SNS에 올린 3분짜리 영상에는 한국인 여성이 욕설 등을 하는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 중국인 남성이 영상을 계속 촬영하며 “다시 말해봐라. 짱깨 XX” 등 비하 발언을 유도하려는 듯한 모습뿐이었다. 해당 영상만 놓고 보면 한국인 여성이 실제 중국인 남성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 및 욕설을 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영상은 중국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 영상이 게재된 뒤 조회수가 1억5000만회를 넘어섰다. 관련 댓글도 6000개 이상 달린 상태다. “한국을 왜 갔냐”, “한국인은 정말 혐오스럽다”, “외국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은 한국인들” 등 한국인에 대한 중국인의 부정적인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댓글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영상 속 한국인 여성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중국인 남성은 한국인 여성의 얼굴을 별도의 모자이크 처리 없이 게재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 여성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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