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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소비 양극화에…‘가성비’ SPA브랜드 다시 뜬다

자라·H&M·유니클로 매출 ‘껑충’
국내 SPA 에잇세컨즈·탑텐도 호실적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 ‘SPA’ 인기


자라의 지난해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은 5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사진은 자라 잠실 롯데월드몰점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 자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으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의류 수요 증가와 함께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에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SPA 브랜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SPA 브랜드는 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을 말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해 '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불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라리테일코리아와 아이티엑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라의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은 5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4% 증가한 639억원을 기록했다. 

H&M을 운영하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11월 결산법인)도 2022회계연도(2021년 12월∼2022년 11월) 매출이 3367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80.8% 늘었다.

8월 결산법인인 유니클로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7042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5824억원)보다 2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116.8% 껑충 뛰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지분율 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 내 유니클로 매장 앞 시민들이 유니클로의 콜라보 한정판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내 SPA 브랜드의 호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올해 3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파오는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벗어났다. 스파오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 등에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결과 온라인 매출도 지난해 역대 최대로 1000억원을 기록했다.

SPA 브랜드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에 저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통계청의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위주 판매가 이뤄지는 SPA 브랜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소비가 이뤄지며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소비재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의 SPA 제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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