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카카오페이손보, 출범 1년 만에…교보생명 피인수설 나오는 이유[이코노Y]
- 보험사업 확장 위해 ‘손보 매물’ 찾는 교보
사업 애먹는 카카오, ‘인수설’ 단순 협업일까, 지분 매각일까

9일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지난해 출범 이후 새 상품 출시에 애를 먹는 등 보험사업 전개가 다소 지지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른 회사에 지분을 매각하거나 협업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전환 노리는 교보, 카카오페이손보가 제격?
지난 8일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해왔고 최근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51%를 인수하고 인수가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합의를 봤다는 내용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1년 9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가 총 10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지난해 4월 공식 출범한 회사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손해보험사 지분 51%를 교보생명에 팔아 사실상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
교보생명은 손보사 인수 추진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회사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입장을 내놨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손보사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사 내용처럼 특정 회사 인수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적어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손보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재 손보업계에서 교보생명이 탐낼 만한 매물은 사모펀드가 주인인 롯데손보와 MG손보 정도다. 다만 MG손보는 교보생명이 이미 인수를 추진했다 무산된 바 있다.
롯데손보는 20219년 3000억원대에 사모펀드에 팔렸지만 최근 가치는 조 단위가 거론될 만큼 몸집이 커졌다. 롯데손보가 향후 매각을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대폭 늘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출범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 뚜렷한 주력사업이 없음에도 종합손해보험 사업권을 갖고 있는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보도내용처럼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51% 인수가가 700억원 수준이라면 교보생명 입장에서 시도할만한 시나리오다.
또한 교보생명은 이미 인터넷 전업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 손보사 카카오페이손보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아마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 사업 전개가 지지부진한 점도 교보생명의 지분 인수 시나리오에 설득력을 더하는 요소다.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카카오페이손보는 법인 대상 '금융안심보험'만을 내놨고 시장 반응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순손실은 261억원이다.
출범 당시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만의 특색이 담긴 생활밀착형보험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
특히 카카오페이손보는 내부적으로 새 상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보험상품 제작은 보험료율 하나를 정할 때도 당국 규제가 심하고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며 “카카오만의 특색을 담아야 한다는 점도 직원들에게 부담이 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보험업 이력이 길지 않은 카카오페이손보 입장에서 새 상품 출시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최근 카카오페이 실적은 부진하다. 카카오페이의 올 1분기 영업손실(연결기준)은 130억1200만원을 기록했고 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1분기 때는 37억9100만원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당분간 흑자 전환할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이든, 사업 정리든, 타사와의 협업이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카카오페이는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 추진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나 현재 보도된 기사와 같이 경영권 양도에 대해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9일에는 공시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며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어 보험사업은 필수고 최근 플랫폼 규제가 조금씩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굳이 회사 경영권을 넘기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지분 일부 매각이나 아예 지분 교류없이 타사와 협업 강화만을 하는 방식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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