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채권,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에 투자자 관심↑
최소 11개 업체 회사채 발행할 듯…350억 달러 규모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애플과 메타 등 빅테크 업체들의 회사채 발행 행렬이 이어지면서 위축된 미국 회사채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빅테크 업체들의 우량 회사채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업체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 부채 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채권 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보면 애플은 50억 달러(약 6조6230억원)를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인수 및 부채 상환 등 일반적인 기업 용도로 사용한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만기는 20~30년 내 기간별로 나눠 총 다섯 종류로 발행되며 이 중 30년 만기 채권은 미국 국채보다 수익률이 1.08%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55억 달러(약 7조2864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최장 40년을 포함해 만기가 다른 다섯 종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총 85억 달러(약 11조2574억원) 규모로 40년 만기 채권의 경우 미국 국채보다 수익률이 1.92%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본지출과 자사주 매입, 기업 인수 및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빅테크 업체들이 잇달아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미국 회사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회사채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이 빅테크 업체들의 채권 발행으로 관심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과 메타 등 빅테크업체들을 시작으로 최소 11개 기업이 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주 고등급 채권 매출은 300억~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회사채 시장은 금리인상 여파로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미 발행된 회사채의 금리는 정기 예금처럼 고정돼 있기 때문에 기준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를 통한 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즉 기준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떨어지면 회사채 가격이 오르는 반비례 관계인 셈이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올해 1분기 114억 달러(한화 약 15조원) 규모의 채권을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로 강등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된 회사채의 60%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회사채 수익률이 크게 나빠져 인기가 시들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애플과 메타 등 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14배 폭등' 상지건설 상한가 행진 멈췄다...12.22% ↓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태연, 日 도쿄 공연 이틀 앞두고 돌연 취소…왜?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86만원 신고가 찍은 한화에어로…외국인 또 담았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중복상장 단골 SK"…한국거래소, 엔무브 IPO에 제동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필름형 '서복손' 성공 길 걷겠다"…CMG제약, '메조피' 美안착에 올인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