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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빅2’ 우는데 ‘깜짝 실적’ 낸 이곳…2분기엔 다같이 웃을까 [브랜도피아]

아모레·LG생건 1분기 부진한 성적, 주가 풀썩
코스메카코리아 영업익 1410% 오르며 30% 급등
한·중 관계 경색 우려에 증권가 “영향 크진 않을 것”

코스메카코리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2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0.9% 올랐다. [사진 코스메카코리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화장품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뷰티업계 ‘빅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은 1분기 부진한 성적을 내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곳들도 있다. 화장품 관련주와 관련해 업종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다는 낙관론과, 한·중 관계 경색으로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신중론도 제기된다.

3중 기능성 BB크림 개발한 ‘코스메카코리아’…깜짝실적에 주가 급등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80%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깜짝 실적이 발표된 지난 10일엔 전 거래일보다 29.99% 오른 1만28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2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0.9% 올랐다. 매출액은 1159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다. 중국 법인은 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5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늘어났다.

전날 코스메카코리아 자회사인 잉글우드랩은 가격제한폭(29.81%)까지 치솟았고, 이날 주가는 6.38% 올랐다. 코스맥스(192820)(4.11%), 에이블씨엔씨(078520)(2.41%), 토니모리(214420)(6.81%) 등도 전날에 이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3중 기능성 BB크림을 개발한 화장품 회사로 유명하다. 화장품 주문자 표시 제조 및 판매·개발 등을 하며 기초화장품의 생산자개발방식(ODM) 제조 및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1999년 10월 설립되어 2016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8년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잉글우드랩(EWL)을 인수하여 한국, 중국,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실적 역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상상인증권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고객사 주문 증가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리오프닝과 함께 2분기에도 각 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법인 글로벌 고객사의 코스메슈티컬 신제품 수주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법인 고객사의 오프라인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며 “중국 법인은 1분기 긍정적인 기조가 2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LG생건은 실적 부진에 내림세…“중국 회복 시점이 중요”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9% 줄어든 1459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LG생활건강]
한편 화장품 대장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LG생활건강의 주가는 60만원 선을 뚫고 내려가 5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100만원 언저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9% 줄어든 1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6837억원으로 2.4% 증가했고, 순이익은 963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9% 감소한 7111억원, 매출액은 11.2% 줄어든 7조1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이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중국 회복 시점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트래픽이 여전히 회복 과정에 있고 지정학적 이슈 등 중국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올 2분기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 소비 확대 흐름과 전년 낮은 기저 효과를 감안할 시, 하반기 중국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올해 화장품 매출을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30%로, 중화권 11%, 북미 8%, 일본 5%, 기타 5% 수준”이라며 “1분기 국가별 매출 증감률은 중국 -14%, 북미 21%, 일본 -13%, 기타 18%이며 북미의 높은 성장률은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화장품 제조 유통사 ‘더크렙샵’ 손익 반영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어든 8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어든 8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12.6% 줄어든 1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11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들어 14.15%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17만6667원) 대비 34.44%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면세 매출이 전년 대비 51.9% 급감하면서 국내 화장품 사업부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면세와 중국 화장품 브랜드(설화수) 매출 부진도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2분기 설화수 리브랜딩 효과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주로 주목받아 온 화장품주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한·중 관계 경색으로 시장이 다시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정치·외교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이슈가 개별 브랜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화장품 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영업 효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과거보다 낮아진 영업비용 부담과 리브랜딩 효과가 더해진다면 화장품 업황은 업사이클의 장기화를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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