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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금주의 CEO]

지주사 전환 앞두고 8년 만에 ‘경영 복귀’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 동국제강]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2015년 횡령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올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인물이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확정한 날에 등기 임원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경영 복귀 일성으로 “보조 역할을 하겠다”고 몸을 낮추기도 했습니다.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이른바 ‘형제 경영’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인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습니다. 2015년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8년 만에 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장 회장은 당시 임시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내 경험과 지혜, 지식을 마지막으로 다 쏟아부어서 지속 가능한 동국제강그룹이 되게끔 돕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장 부회장이 이끌어 나가는 데 보조 역할을 하겠다”며 “현재까지 대표이사 복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룹 성장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됐죠. 

장 회장은 향후 경영 계획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포스코를 포함한 아시아 철강업계가 중국의 막대한 힘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힘을 잘 쓰지 못하고 있다”며 “동국제강은 그런 상황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관련 특수 사업과 무인화 시대에 맞춘 자동차 소재 사업 등을 연구하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철강 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미래 사업을 집중 육성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겁니다. 

장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날,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확정했습니다. 기존 주주 구성이 유지되는 인적 분할 방식을 통해 동국제강을 동국홀딩스(지주사), 동국제강(열연 사업회사), 동국씨엠(냉연 사업회사) 등 1개의 존속법인과 2개의 신설법인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한 겁니다. 10월 말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회사의 사내이사로 장 회장이 선임된 것이죠. 

동국제강 측은 장세주 회장이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지주사를 이끌면서 철강 사업과 연관된 미래 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지주사 산하에 기업형 벤처 캐피털(CVC)을 설립하거나 외부 CVC를 인수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미래 사업 확장을 꾀한다고 합니다. 다른 철강사와 비교해 미래 사업이 명확하지 않은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옵니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지주사 전환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동국제강 주주들은 장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장세주 회장이 이들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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