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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인테리어 소재 내세운 진영, 건설 불황 뚫고 IPO 흥행할까[공모꾼]

고기능 플라스틱 전문 기업
LG화학과 협력해 시장 공략
중국 봉쇄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
“가구 넘어 가전 시장까지 진출”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진영 IPO 기자 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전략 및 포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IR]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5월 IPO가 북적이는 가운데 진영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내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건설업계 불황에도 진영이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영은 오는 16일과 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2일과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은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진영은 이번 IPO에서 100% 신주 총 425만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 밴드는 3600원~4200원이다. 

중소형주를 둘러싼 IPO 훈풍이 지속되면서 5월에 특히 IPO가 몰렸다. 진영은 5월 IPO를 진행하는 기업 중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718억원으로 가장 작다. 

이달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상단 기준)이 기가비스(5451억원), 마녀공장(2293억원), 씨유박스(2312억원), 나라셀라(1545억원), 트루엔(1311억원), 모니터랩(1215억원), 프로테옴텍(1196억원) 등을 감안하면 현저히 작은 규모다. 

시가총액은 작더라도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영의 친환경 기술력과 향후 성장성은 탄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영은 1996년 설립된 고기능성 플라스틱 전문 기업이다. 가구, 데코, 건축자재, 가전제품 등 마감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LG화학과 협력해 생산한 ASA 소재다. 진영 매출액의 72.3%는 가구용 ASA 데코시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ASA 소재 원재료 매입도 전량 LG화학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진영 매출액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ASA 데코 시트. [제공 진영]
ASA 소재는 가구 인테리어 마감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흐름을 따라 수축과 팽창이 심한 PET 소재에서 ASA 소재로 변화하는 추세다. ASA 소재가 내구성, 내열성, 친환경성 등 PET 소재보다 자외선에 강하고 우위에 있어서다. 특히 진영은 생산 라인을 8개 갖춰 고객사가 원하는 색, 규격, 재료에 맞게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다.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현재 경쟁 업체 중에서 ASA 소재를 만들고 있는 기업은 진영이 유일하다”면서 “LG화학과 협력해 해당 소재를 내재화하는 것에 성공해 500여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SA 수지를 사용해 가구뿐만 아니라 가전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가전 산업 진출을 위해 중국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 진영의 지난해 기준 가전용 내장재 매출은 전체 대비 7.1%로 2021년 대비 2.5%p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봉쇄로 생산해 놓은 재고가 쌓였고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진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481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8%, 8.4% 줄어든 수치다. 

진영 매출처는 크게 국내 가구 회사인 한샘, 현대리바트와 중국이다.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생각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인도, 포르투갈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 회사인 상하이 신신 국제 무역은 진영 매출의 27.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한샘(20.54%), 인도 ‘MD OVERSEA’(6.69%), 현대리바트(2.68%), 한솔홈데코(2.49%) 등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0.24%다. 진영 보통주 기준 상장 예정 주식 총수(1710만5570주)의 30.24%인 517만1873주는 상장 당일 매도 가능한 물량이다. 

유통 물량은 평균 수준이지만, 하이투자증권의 하이IB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엑시트’(Exit·투자금회수)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진영에 하이IB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조성해 프리IPO 투자를 단행했다. 

하이IB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상장 예정 주식 수의 7.24%인 123만9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장 1개월 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으로 주가 하락을 고려해야 한다. 

진영은 공모 자금 대부분을 시설 자금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차입금 상환에도 일부 사용한다. 진영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36.39%에서 2022년 44.18%로 늘어났다. 진영은 증권신고서에서 차입금에 대해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본점 이전에 필요한 부대비용인 토지 약 61억원, 건물매입 및 설비에 약 35억원 등 총 96억원을 대부분 차입금을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ASA 수지는 재활용이 가능해 탄소 저감 효과 등 글로벌 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리서치부터 세일즈까지 내재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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