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라덕연 이어 모집책도 구속…SG 사태 핵심 3인방 모두 수감

변모씨·전직 프로골퍼 안모씨 등 구속영장 발부
핵심 인물 모두 구속…검찰 수사 속도 전망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의 측근이자 투자자 모집책으로 지목된 변모씨(왼쪽)와 안모씨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와 그와 함께 투자자를 모집한 전직 프로골퍼 등 측근 2명이 12일 구속됐다. 이로써 SG 사태의 핵심 3인방이 모두 구속돼 수감됐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변모씨와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하고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변씨와 안씨는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 대표의 측근으로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시간동안 영장심사를 받았다. 라 대표는 지난 9일 오전 체포돼 전날 구속 수감됐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H투자자문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를 주도적으로 모집했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채널 운영업체 C사, 가수 임창정 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았다.

안씨는 전직 프로골퍼로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골프 강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검찰은 그가 운영한 골프장도 돈세탁 창구로 보고 있다. 

이들은 라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매수·매도 가격과 시기를 미리 정해놓고 거래하는 통정매매 수법을 활용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삼천리(00469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 서울가스(017390)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통정매매란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기법이다. 일반 투자자가 보기엔 정상적인 거래 같지만 실상은 인위적인 주가 부양이다. 이들은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통정매매를 하다 꼬리가 밟힐 위기에 처하자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아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으로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변씨는 법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1억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범죄수익을 빼돌린 창구로는 이들이 사들인 마라탕 식당, 골프장, 승마장 등이 활용됐다고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IP 다변화에 도전 중인 하이브IM…향후 전망은?

2‘인화의 LG’ 흔든 맏딸·맏사위…잦은 송사·구설에 ‘도덕성 결함’ 논란

3‘100일 현장동행’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전기차 관련 사업, 투자 축소 없다”

4한국-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출범…우주·신소재·탄소중립 협력

5김상철 한컴 회장 차남, 90억 비자금 조성 의혹…검찰, 징역 9년 구형

6‘서울 선언’으로 기회 잡은 韓, 네이버 핵심 역할…하정우 ‘소버린 AI’ 강조

7달성군,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R&D기획 지원사업’ 추진

8포항시, 한중일 3국이 모여 동반성장 모색하는 '동북아 CEO 경제협력 포럼' 개최

9대구시 공무원 올해도 골프대회 .. 홍준표 "당당하게 즐겨라"

실시간 뉴스

1IP 다변화에 도전 중인 하이브IM…향후 전망은?

2‘인화의 LG’ 흔든 맏딸·맏사위…잦은 송사·구설에 ‘도덕성 결함’ 논란

3‘100일 현장동행’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전기차 관련 사업, 투자 축소 없다”

4한국-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출범…우주·신소재·탄소중립 협력

5김상철 한컴 회장 차남, 90억 비자금 조성 의혹…검찰, 징역 9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