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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기평, 하반기 기업 ESG 평가 보고서 내놓는다

레이팅 작업 마무리…지난달 운용사 대상 설명회 개최
기존 ESG 평가 한계로 지적됐던 ‘외부 위험’ 반영


한국기업평가 본사 라운지 전경. [사진 이건엄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가 지난해 발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방법론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올해 하반기 내놓는다.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기존 기업 ESG 평가의 한계로 지적됐던 외부 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를 정확히 반영하고 평가 대상기업에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기평이 신용평가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ESG 평가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하반기 중 금융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ESG 평가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해 6월 발표한 ‘ESG 평가 방법론’에 기반해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진행해 왔다. 지난 4월에는 레이팅(Rating·순위) 작업을 마치고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현재 평가 결과는 나와 있고 리포트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레이팅과 보고서 작업을 포함해 하반기 정도에는 공식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SG 위험 노출도 반영해 차별화

한기평의 ESG 평가가 기존 ESG 평가와 차별화 되는 부분은 ESG 위험 노출수준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이다. 기존 ESG평가방법론의 경우 산업별로 중요한 ESG 이슈에 대한 지표별 가중치를 적용하긴 했지만 ESG 관련 외부 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기평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ESG 위험 및 관리 수준 등 전반적인 ESG 성과 수준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뒀다.

기존 신평사들과 달리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무의뢰 평가’를 우선순위를 둔 점도 한기평만의 차별점이다. 무의뢰 평가로 기업들의 ESG 레이팅을 산정하고 이후 평가대상회사의 의뢰에 따라 심화 평가를 추가적으로 진행해 투명하고 신뢰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기평은 ESG 관련 기업 한 곳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평가와 심화평가는 동일한 평가모형 구조를 따르나, 투자자 및 고객사에 제공되는 데이터 및 평가보고서 수준에 있어 차이가 있다. 심화평가는 공개데이터 외에도 평가대상회사 등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반영해 진행되기에, 정량적 요소 뿐만 아니라 정성적 요소 역시 분석하게 된다. 

한국기업평가 기업 ESG 평가 등급체계. [사진 한국기업평가]


비상장 신용평가 기업으로 대상 확대

한기평은 향후 ESG 평가 대상을 신용평가를 받은 비상장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ESG 평가가 효용성을 갖기 위해선 ESG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상장사까지 대상을 확장해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기평 관계자는 “대형 공기업 등 비상장이면서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ESG 분야에서 의미있는 회사들이 많다”며 “이런 회사들을 평가 대상에 포함시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기평이 ESG평가 결과를 시장에 공시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SG평가의 경우 신용평가와 달리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고객사에게만 결과물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기평도 평가 대상 기업들의 구체적인 ESG 레이팅과 보고서에 대한 공개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등급 자체를 공시할지 여부를 고민 중에 있다”며 “보고서의 경우 한기평이 평가해 온 결과를 집약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고객사에 한정해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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