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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물류기업 절반이 1분기 실적 부진”

‘코로나 이후 물류기업의 경영전망 조사’ 실시
71%는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채용 계획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절반가량이 지난 1분기 매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물류기업 197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물류기업의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7.2%의 올해 1분기 매출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이던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증가’했다는 기업은 28.4%, ‘비슷’하다는 응답은 24.4% 수준이었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83.7%)와 ‘운임 하락’(39.8%)을 꼽았다. 실제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운송체계 혼란으로 운임이 상승했는데, 운송체계가 정상화하고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운임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한상의는 “해운‧항공의 경우 코로나 기간 운임상승의 수혜를 봤고 택배를 비롯한 국내 물류 업계의 경우에도 비대면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른 라스트마일(배송) 물동량 증가로 실적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 하강 국면을 맞아 대외적으로 수출입 물동량 감소와 대내적으로 마스크 해제 및 야외활동 증가로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전반적인 물류기업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물류기업들은 올해 인력채용을 다소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물류기업의 59.4%는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 ‘작년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 확대’를 언급한 기업은 11.7% 수준이었다. 채용 분야로는 응답 기업의 62.4%가 ‘물류 현장 인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영업‧기획’(45.2%), ‘IT개발’(9.1%), ‘컨설팅’(7.1%), ‘연구R&D’(4.1%)가 뒤를 이었다.

이은철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IT기반의 디지털 혁신이 물류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인력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물류 현장에서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택배, 화물운송, 수출입 물류 현장에서 외국인 고용 확대가, 중장기적으로는 물류자동화‧스마트화 전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물류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물류 시장의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시기(2020~2022년)와 비교해 하반기 물류시장 경기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물류기업의 51.3%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미래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운송체계 혼란, 재난 등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능력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화‧스마트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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