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LG화학이 2030년까지 전지 소재 매출을 30조원으로 성장시키는 등의 내용이 담긴 3대 신성장 동력 매출 계획을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LG화학의 3대 신성장 동력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양극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ᆞ중ᆞ미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한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 확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도 꾀한다.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의 사업 확장도 검토한다. 중국, 북미, 호주, 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조인트벤처 공장을 설립하고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공급망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전지 부가 소재와 관련해선 도레이(Toray)와 협업해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한다. 탄소나노튜브(CNT), 음극바인더(음극 활물질의 안정화 작용), 양극분산제(양극 도전재를 양극재 내 균일하게 분포 및 분산) 등의 사업도 확대한다. 퓨어 실리콘(Pure-Si) 음극재, 전고체용 전해질, 에어로겔(Aerogel)을 비롯한 배터리 화염 차단 소재 등 혁신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도 발굴한다. 

친환경 소재 중심…지속 가능 비즈니스 강화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도 키운다. 관련 매출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ᆞ‧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기계적 재활용은 사용된 플라스틱을 수거해 잘게 분쇄한 뒤 혼합해 재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화학적 재활용의 경우 지난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톤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으며, 독자 기술에 기반한 PC(폴리카보네이트)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를 2026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사용된 플라스틱을 고온·고압으로 분해해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생분해‧바이오 시장과 관련해 내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와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PBAT)를 양산할 계획이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PLA)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의 협력 방안도 구체화한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항암ᆞ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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