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반팔 전쟁’ 시작…신세계인터, 5월 여성복 매출 ‘껑충’
때 이른 더위에 반팔 티셔츠, 여름 니트 제품 인기 견인
델라라나 41.8%, 일라일 13.6% 등 프리미엄 브랜드 호조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5월 초부터 한낮 기온이 26도를 웃도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패션 업계가 때 이른 반팔 전쟁에 뛰어들었다. 여름맞이 준비를 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반팔 티셔츠와 얇은 여름용 니트, 실내에서 활용하기 좋은 가디건 등이 지난해 대비 2주가량 빠르게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여성복 매출 또한 빠르게 신장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브, 지컷, 델라라나, 일라일,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5대 여성복 브랜드의 5월(1~15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엔데믹 후 첫 여름휴가인 만큼 휴가철을 겨냥한 여름 신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남은 2분기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8% 신장했다. 델라라나는 올해 초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산 린넨을 사용한 재킷과 원피스, 실크 스커트와 팬츠 등 고급스러운 소재의 제품들이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델라라나의 이번 시즌 대표 제품인 플리티드 실크 코튼 팬츠는 면과 실크를 혼용한 얇은 여름용 팬츠로 가볍고 시원한 감촉이 특징이다. 밴딩 디테일과 넓은 통으로 마치 치마바지를 입은 듯 편안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델라라나와 함께 5대 여성복으로 육성중인 일라일도 같은 기간 매출이 13.6% 증가했다.
일라일은 ‘니트 맛집’이라는 별명 답게 여름 니트 소재의 제품들이 잘 팔렸다. 사무실과 같이 에어컨 바람이 부는 실내에서 걸치기 좋은 린넨 혼방 소재의 가디건과 볼레로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반팔 니트도 인기를 끌었다.
여성복 보브는 레터링과 캐릭터가 돋보이는 티셔츠류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중 목과 소매 부분의 배색이 돋보이는 레터링 배색 티셔츠는 이미 2차 재생산분까지 완판돼 3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최근 캐릭터 복고 열풍이 불며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피너츠 브랜드의 스누피 캐릭터를 적용한 티셔츠도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지컷의 린넨 재킷과 반팔 소매 기장의 트위드 재킷, 스튜디오 톰보이의 루즈핏 블라우스, 레터링 티셔츠, 원피스 등이 판매고를 올리며 5월 여성복 매출을 견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관계자는 “6월 초부터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급변하는 날씨와 트렌드에 맞춘 제품, 발 빠른 고객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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