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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은 누구?…불 붙은 증권업계 인수전

LS그룹 품에 안긴 이베스트투자증권
보험사까지 고려한다는 우리금융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계열사 간 시너지 목표

우리금융이 연내 증권사 인수 계획을 밝히며 비은행 계열사 M&A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S그룹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본격화했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우리금융이 연내 증권사 인수 계획을 밝히며 비은행 계열사 M&A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S그룹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본격화했다. 최근 금융업계에서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가 중요해지면서 국내 증권사 인수전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 LS네트웍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 제출서를 제출하며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가시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1%를 보유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G&A PEF의 지분 98.81%를 가진 최대 출자자다. 인수가 확정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전체가 LS네트웍스에 넘어가게 되는 구조다.

LS그룹은 범LG가의 일원으로 전선·전력설비·금속·에너지 등 산업에 기반을 둔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다. LS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는 과거 증권맨 경력을 보유한 현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해서가 증권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는 해석이다. 

G&A PEF는 2008년도에 설립된 사모펀드로 최대 만기인 15년이 오는 6월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 6월 이전에는 인수가 확정되거나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우리금융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지만 무산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먼저 인수 사실을 알리며 연내 증권사 인수를 예고한 우리금융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우리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중형 이상 증권사 인수’를 선호한다고 밝히며 매물을 찾고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보로는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은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M&A는 적정 자본비율 유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을 고려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뿐 아니라 인수대상 후순위로 보험사도 검토하는 등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급변하는 상황에 따른 출구책이다. 고금리 속에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이어진만큼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 1분기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비이자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수익 구조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사와 달리 증권, 보험 등 핵심적인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비이자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구조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 초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인수 기준에 가장 적합한 유안타증권이 공식적으로 ‘사실 무근’이라고 밝혀 올해 인수 추진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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